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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예향

무안 청정 갯벌서 생태 탐험···테마파크서 시간여행

by 광주일보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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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싸목싸목 남도한바퀴] 60~70년대 체험 '전통문화 테마파크'
갯벌·생물탐구 '무안황토갯벌랜드'···육·해·공군 '밀리터리 테마파크

무안 황토갯벌랜드 내 '생태갯벌 과학관' 앞에 설치된 흰발농게 '랑게' 조형물

무안 황토갯벌랜드 내 '생태갯벌 과학관' 앞에 설치된 흰발농게 '랑게' 조형물

 흰발농게와 낙지, 망둥어, 칠면초… ‘지구를 둘러싼 검은 비단’이라고 하는 갯벌은 수많은 생명체들의 터전이다. ‘밀리터리 테마파크’와 ‘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 등 이색 테마공간은 여행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겨운 요즘, 무안의 자연생태를 찾아가는 비대면 ‘힐링’ 여행을 나선다.

◇생태교육과 캠핑 함께 즐기는 ‘무안 황토갯벌랜드’=“무안 황토갯벌 대표생물인 흰발농게는 4월에 먹이활동을 해서 몸을 키우고 5~6월에 산란활동을 하는데, 그 기간에는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탑을 짓는 모습을 보호구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무안생태갯벌사업소 문세영 해양수산연구사) 

무안 여행 첫 행선지로 해제면 함해만에 자리한 ‘무안 황토갯벌랜드’를 찾았다. 갯벌의 봄은 게들의 움직임에서 먼저 알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개장한 ‘무안 황토갯벌랜드’는 갯벌 1㎥의 가치와 다양한 갯벌생물을 학습할 수 있는 ‘생태갯벌과학관’을 비롯해 자연속 캠핑장인 ‘국민여가 캠핑장’과 숙박시설, 해난사고 행동요령을 체험할 수 있는 ‘해상안전 체험관’, 문형열 분재테마전시관, 편의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생태갯벌과학관’ 1층은 크게 갯벌 탐구관과 디지털 수족관, 갯벌 생물관, 갯벌 미래관, 갯벌 생태관, 낙지어업유산관 등으로 구분돼있다. 무안 갯벌은 우리나라 최초로 ‘연안 습지보호지역 1호’로 지정(2001년)됐고, 이어 ‘람사르 습지 1732호’ 및 ‘갯벌 도립공원 1호’로 각각 지정(2008년) 됐다. 또한 2018년에는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생태갯벌과학관’내부는 갯벌 1㎥의 가치와 무안황토갯벌, 낙지와 흰발농게 등 갯벌생물의 다양성을 전시물과 영상매체로 잘 보여준다. 1, 47, 50. 2, 250. 한쪽 벽면에 큼직하게 쓰여 있는 숫자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제1호 습지보호지역 ▲무안갯벌에 서식하는 염생식물 47종 ▲무안갯벌을 찾는 조류 50종 ▲해양보호생물 지정종 2종(흰발농게, 대추귀고동) ▲무안습지보호지역 대형저서동물 250종을 의미한다.

지난 2월 개관한 ‘갯벌낙지 맨손어업 유산관’은 ‘손에 손 잡고 함께 이어가는 갯벌낙지 맨손어업’이라는
주제로 무안낙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가래낙지’와 ‘팔낙지’, ‘횃불낙지’ 등 맨손으로 낙지를 잡는 다양한 어업 기술과 낙지 어로도구(조락·가래·통발·연승) 등을 살펴볼 수 있고, 팔낙지 잡이 체험공간도 마련해뒀다.

생태갯벌과학관 1층 디지털 수족관

 

첨단 IT(정보통신 기술)를 활용한 전시물은 무안갯벌을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수족관에서는 ‘랑게와 함께 떠나는 무안 바다여행’을 실감나게 할 수 있고, ‘드론타고 갯벌탐험’은 실제로 드론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갯벌을 내려다보는듯한 간접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빌리지 체험관’에서는 4D VR(가상현실) 해저탐험 등 디지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큼직한 한쪽 발을 치켜든 ‘랑게 조형물’이 탐방객을 반긴다. 이곳의 장점이라면 전시물을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갯벌 생물을 관찰하는 등 갯벌체험학습을 실제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태갯벌과학관’ 앞 갯벌 일부 구역은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갯벌체험을 하려면  ‘무안 황토갯벌랜드’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무안군은 기존 3.8㎞ 길이의 갯벌 탐방로와 별도로 해제면 유월리~현경면 가입리를 잇는 1.4㎞ 길이의 ‘무안갯벌 탐방다리’(가칭 ‘용솟음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무안 황토갯벌랜드’는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생태갯벌과학관 외에 황토이글루(9동)와 황토움막(3동), 카라반(4대), 방갈로(10동), 오토캠핑장(38면), 단체형 숙박시설(편백하우스) 등 다양한 캠핑·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약은 30일전부터 가능한데 주말은 5~10분 사이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건립돼 지난해 8월 오픈한 ‘해상안전 체험관’은 선박 침몰 등 예기치 않은 해상재난과 안전사고 발생시 대처능력을 배울 수 있는 서남권 유일의 안전체험관이다. 홈페이지와 방문접수, 전화로 체험 이틀 전 신청하면 되며 체험비는 무료이다.

무안생태갯벌사업소 이숙아 소장은 “어민들과 연계해서 함해만 갯벌에서 어떤 생물이 잡히는지 ‘생물다양성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냥 잠시 지나쳐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머물면서 자녀들과 갯벌생태체험을 하고 자연경관을 즐기는 생태교육 및 ‘힐링’ 체류형 관광시설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와 전통생활문화 체험하는 ‘테마파크’=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 자리한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날고자 하는 인간의 꿈을 담은 각종 비행기를 비롯해 탱크와 장갑차 등 육·해·공군 각종 군사무기를 볼 수 있는 호국안보 교육학습장이다.

 이곳 태생인 호담(昊潭) 옥만호 장군(1925~2011)은 1952년 11월 F51 무스탕 전투기를 몰고 평양 동쪽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에 참가하는 등 한국전쟁 기간에 100회 이상 출격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1996년에 사재를 들여 고향에 ‘호담 항공전시장’을 건립해 2003년 무안군에 기부 채납했다. 무안군은 인근 폐교(몽탄 북초등학교)를 매입한 후 리모델링을 거쳐 2018년 5월에 ‘밀리터리 테마파크’로 새롭게 개장했다.

밀리터리 테마파크

야외에는 1944년 첫 비행한 훈련기 T33A(슈팅스타)과 국민성금으로 구입한 T6(건국기)을 비롯해 한국 전쟁 때 하늘에서 격돌했던 F86D 세이버와 MIG(미그) 15, 복엽기 AN-2, 수송기 C-123K 등 퇴역한 다양한 전투기와 훈련기, 수송기가 실물로 전시돼 있다.

‘호담 항공전시관’은 ▲1주제관(인간의 꿈, 비행) ▲2주제관(꿈의 실현, 그리고 비행기) ▲3주제관(인간의 새로운 도전, 우주여행) ▲4주제관(우리 공군의 발자취)로 나눠 새처럼 하늘을 날고, 우주로 향하고자 했던 인간의 꿈과 성취를 보여준다. ‘시뮬레이터 체험장’에서는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탱크를 직접 몰며 적군 탱크를 격파하는 모의 체험을 유료로 할 수 있다.

생활문화 테마파크

 

◇시간여행하는 ‘무안 생활문화 테마파크’=지난 4월, 무안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몽탄면 청용리 옛 몽탄남초등학교에 개관한 ‘무안 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이다. 무안군은 민속유물 수집가인 윤근택(72) 선생이 기증한 3000여점의 유물을 바탕으로 1960~70년대 근현대 생활상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추억 401’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1960~70년대 어느 거리로 ‘시간여행’을 온 듯하다. 일상, 장날, 학교 등 6가지 테마의 디오라마 형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중앙에 뻥튀기 기계가 놓여있고 좌우로 전파사, 양복점, 정미소, 선술집, 이발관, 시계방, 싸전, 다방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정미소 앞에서는 깡통을 둔 각설이 두 명이 ‘각설이 타령’을 신명하게 부르는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생활문화 테마파크

 

다음 코너는 초등학교 교실풍경. 교실내 난로 위에는 일명 ‘벤또’(도시락)가 겹겹이 쌓여있고, 교실 밖에는 학생 3명이 무릎 꿇고 손을 드는 벌을 받고 있다.

큰북을 등에 지고 발로 차며 손님을 유인하는 광대가 있는 서커스 코너도 눈길을 끈다. 작은 구멍으로 천막 안을 들여다보면 영상으로 재기 넘치는 서커스 장면을 볼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은 ‘열린 수장고’이다. 윤근택 선생이 평생 모아온 다양한 전통생활유물들을 유리창 너머로 감상할 수 있다.

첨단 기기를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이채롭다. 한쪽 벽에는 터치스크린으로 벽면에 낙서를 하는 체험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또 VR(가상현실) 헤드 셋을 쓰고 자전거 바퀴를 구르면 눈앞에 골목을 실제로 달리는 듯 한 생생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 흘러간 추억은 무안 주민들의 생활사(史)가 됐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겨운 이때, 생명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영산강과 서해 갯벌, 너른 황토 들녘을 품은 무안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한편 앱 스토어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안 스마트투어’ 어플을 내려 받으면 무안지역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상세보기’와 함께 ‘음성해설’을 들으며 손쉽게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rk
/무안= 임동현 기자@kwangju.co.rk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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