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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7

[이덕일의 ‘역사의 창’] 책임지지 않는 권력 임진왜란과 6·25의 공통점은 예견된 전쟁이었다는 점이다. 임란 2년 전인 선조 23년(1590년) 7월 조선이 통신사를 도요토미 히데유시(豊臣秀吉)를 만나게 한 이유는 일본이 ‘조선의 길을 빌려 명나라를 침략하겠다’는 이른바 ‘정명가도(征明假道)’가 실제 의사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은 이듬해 승려 현소(玄蘇)를 회례사(回禮使)로 조선에 보냈고, 조정은 오억령(吳億齡)에게 접대하게 했다. 현소는 “내년에 조선의 길을 빌려서 명나라를 침범할 것”이라고 재차 확언했고, 오억령은 그대로 조정에 보고했다. 그러자 조정은 오억령을 파직시켰는데, 이에 대해 ‘선조수정실록’은 “밀려난 것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왜 쓸데없는 말을 해서 혼란을 일으키느냐는 문책이었다. 1949년 6월 13일 채병덕 육군총참모.. 2022. 11. 13.
기쁨을 주는 정화(淨化)- 황성호 신부, 광주가톨릭 사회복지회 부국장 죄를 지어놓고도 절대 죄를 짓지 않았다고 하며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공격하려 달려드는 경우들을 종종 본다. 화를 내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들의 목적은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함이다. 그리고 폭력과도 같은 강압적인 태도도 보이는데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고 본질을 흐리려는 목적이다. 이런 공격적인 폭력은 그 죄를 거짓으로 덧칠하여 훌륭한 가면으로 작용하게 된다. 탐욕과 사악함으로 탄생한 죄는 감추어야 하고,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에게 들키지 말아야 하는 추악한 자기 속내이기 때문이다. 결국 거짓과 꼼수 그리고 고착되어 굳어 버린 얼굴과 태도는 상대를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는, 죄가 있는 자신보다 더 못한 존재로 치부해 버린다. 이러한 모습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어리석고 한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런 .. 2022. 10. 23.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나물의 봄, 봄의 나물 장날도 아닌데 나물 장수들이 진을 치고 있다. 5월 초, 정선시장의 풍경이다. 정선은 대표적인 인구 노령화 지역이다. 인구가 줄고 이동이 줄면 기차역도 없어진다. 그래도 정선의 기차역이 건재한 것은 장날이 유명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오월 봄날의 장날은 나물 장날이다. 전국 어디든 나물이 지천인 계절인데, 강원도는 늘 주목받는다. 산지가 유독 많아서다. ‘나물=들과 산’이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있다. 이제는 많은 나물들을 채취에 그치지 않고 재배한다. 그래도 강원도의 산지는 산에서 뜯어 오는 나물을 많이 볼 수 있다. 딱 이맘때다. 시장 골목에 좌판이 아직도 살아 있어서 반갑다. 전국의 시장을 다니면 좌판은 거의 없어졌다. 손님이 없어서 정식 점포도 노는데, 좌판이 있을 리 없다. 그래도 이 .. 2022. 5. 7.
[이덕일의 역사의 창] 교과서 백제, 이대로 좋은가 현재 사용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백제 관련 기사는 “백제와 부여는 고구려에서 내려온 이주민과 한강 유역의 토착 세력이 연합하여 성립하였다”라고 시작한다. 뒤이어 “하남 위례성을 수도로 삼은 후 마한의 소국들을 제압하며 성장하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현재 가장 많은 학교에서 채택했다는 비상교육의 ‘고교 한국사’의 내용인데, 다른 검정교과서도 다르지 않다. 박근혜 정권 때의 국정교과서나 현재 사용하는 문재인 정권 때의 검정교과서는 내용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여러 번 말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이 교과서는 건국 시조 이름도 안 썼다. 한 문중의 족보를 편찬하면서 시조 이름을 빼고 편찬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상식이 교과서 편찬자들에게는 없다. 함석헌 선생은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서 ..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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