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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위안과 영감의 원천…예술가들의 뮤즈가 된 반려동물

by 광주일보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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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네 발 달린 친구들
길정현 지음

나이가 들고, 지병으로 거동이 어려워져 말년에 침대에서 주로 작품활동을 했던 마티스 곁에는 늘 고양이들이 있었다. 비둘기도 함께 키운 그는 비둘기를 모티브로 콜라주 작품을 여러 점 제작했고, 세상을 떠날 때는 친구 피카소에게 이 비둘기를 부탁했다.

금붕어도 사랑했던 그는 밝은 오렌지 빛 금붕어와 푸른 어항이 어우러진  ‘고양이와 함께 있는 금붕어’ 등  10점 이상의 금붕어 작품을 그렸다. 모로코를 여행할 때 주민들이 금붕어 어항을 바라보며 몇시간씩 이른바 ‘금멍’을 때리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그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프로방스 미술 산책’, ‘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 정복’, ‘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스페인’ 등의 책을 펴낸 길정현의 새 책 ‘예술가와 네 발 달린 친구들’은 예술가들과 그들의 뮤즈가 되어준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역시 반려견 요롱이 (닥스훈트), 반려묘 감자(페르시안)와 살고 있다.

‘네 발 친구’ 들은 당대의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영감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막막한 정서를 견디게 해준 작은 친구들이다. 이 책은 두 발 동물이기도, 네 발 동물이기도, 때로는 무(無)발 동물이기도 한 그들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에 스며들어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선보이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는 모두 19명이다. 액션 페인팅으로 알려진 잭슨 폴록은 본인의 작업실에서 까마귀와 두 마리의 개를 길렀다. 알콜 중독자에 괴팍하고 폭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까마귀만큼은 무척 아껴 함께 셀카를 찍고 새집도 만들어 주는 등 애정을 쏟았다.

에밀리 카는 엄격한 종교적 규율이 지배하던 시대에 괴짜 취급을 받으며 힘겨운 삶을 살았고 그 때 위안을 준 게 동물이었다. 다람쥐, 너구리 등을 키웠던 그에게 특별한 존재는 자바 원숭이 ‘WOO’였다. 거미 원숭이와 사슴, 잉꼬, 앵무새, 닭, 참새, 애완용 독수리 등을 키운 프리다 칼로의 집은 미니 동물원 수준이었고, 화가의 이름은 낯설지만 ‘베아타 베아트릭스’, ‘페르세포네’ 등 작품은 꽤 익숙한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이름도 생소한 ‘웜뱃’을 반려동물로 삼았다. 

책은 그밖에 어찌나 고양이를 좋아하고 많이 그렸던지 일명 ‘변묘’라고 불렸던 조선후기 화가 변상벽, 수십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품 ‘묘사호오십삼필’로 유명한 일본 우키요에 작가 쿠니요시 우타가와, 사자에게서 위로를 받았던 로자 보뇌르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은 무엇보다 공들인 편집이 눈에 띈다. 저작권 계약을 맺고 처음 국내에 소개하는 도판과 사진도 만날 수 있다.

토일렛프레스 대표이자 책의 편집을 맡은 안나씨는 ‘예술가의 최측근’이라는 편집자의 글에서 “명민한 예술가가 그리고 쓰고 찍으면서 짚어낸 세계를 더듬는 행보에서 그들 곁의 동물 친구들의 영향력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토일렛프레스·2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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