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전을 버텨라 … KIA 마운드 ‘초비상’

비 때문에 창원에 발 묶여 … ‘월요일 경기’ 멩덴 그대로 선발 출전
부처님오신날에는 2시 경기까지, 마운드 운영·컨디션 관리가 관건

17일 NC와의 월요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KIA 멩덴.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긴 한 주를 보내게 됐다.

주말 원정에 나섰던 KIA의 발이 비때문에 창원에 묶였다. KIA는 1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6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2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도 주말 경기가 취소될 경우 월요일에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KIA는 ‘월요일 경기’를 치르고 안방으로 돌아온다.

월요일부터 7연전을 펼쳐야 하는 한 주, 부처님 오신날인 19일에는 주간 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만큼 마운드 운영과 컨디션 관리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단 KIA는 16일 출격을 준비했던 멩덴을 하루 밀어 17일 그대로 NC전에 투입한다.

멩덴은 시즌 4번째 등판이었던 4월 23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이후 세 경기에서 1승을 더하는 데 그쳤지만 멩덴이 출격한 최근 4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부르는 멩덴이 됐지만, 이닝은 아쉬움이다.

11일 LG전에서 투구수가 115개에 이르면서 4.1이닝에서 멩덴의 등판이 멈췄다. 올 시즌 7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지난 5일 롯데전 6.2이닝이다. 7경기에서 멩덴이 책임진 이닝은 39.2이닝으로 부족하다.

선발진 이닝이 부족한 올 시즌, 월요일 경기라는 특수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허약한 불펜은 더 부담 많은 한 주를 보내게 됐다. 멩덴이 이닝에 초점 맞춰 한 주의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한다.

이의리의 기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막내’ 이의리는 18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선다.

이의리는 ‘특별 관리’가 필요한 팀의 미래다.

이의리는 4월 8일 키움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4월 15일 광주 롯데전, 4월 22일 잠실 LG전을 통해 1주일 간격으로 등판했다. 4월 28일 광주 한화전에서 처음 5일턴을 소화한 이의리는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7일을 쉬고 출격했었다. 그리고 다시 12일 광주 LG전에서 5일 휴식 뒤 6번째 등판에 나섰다.

앞선 등판 로테이션은 큰 무리 없이 이뤄졌다. 투구수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18일 경기에 나서게 되면 정상 로테이션으로는 23일까지 한 주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처럼 투구수 조절로 화·일 모두 출격을 하게 될지, 임시 선발이 투입될지도 관심사다.

마운드에서는 세밀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고, 타석에서는 집중력이 절실하다. 17·18일 야간경기에 이어 부처님 오신날인 19일에는 오후 2시에 경기가 진행된다. 20·21일 다시 야간 경기 이후 22일 오후 5시, 23일 오후 2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는 앞선 15일에도 공중파 중계 여파로 오후 5시가 아닌 2시에 그라운드에 오르는 등 들쑥날쑥한 경기 시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후 2시·5시에 시작하는 주말 ‘오후 경기’의 승률도 좋지 않다. KIA는 14일 NC전 3-7 역전패로 주말 13경기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오후 2시에 시작됐던 지난 5일 어린이날 경기가 유일한 ‘오후경기’ 승리다.

‘오후경기’ 약점을 날리기 위해서 프로다운 컨디션 관리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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