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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서원문화 현대적 재해석, 전세대 즐기는 곳으로

by 광주일보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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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역문화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월봉서원은 ‘꼬마 철학자 상상학교’ 등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산구 제공>

오늘날 서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어떤 이는 문이 굳게 잠겨 있고, 담장이 푸른 이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생각한다. 한마디로 박제된 옛 유적쯤으로 치부하는 게 서원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정형화된 그런 서원 이미지를 깬 곳이 있다. 옛 선비정신을 모티브로 오늘날의 문화와 끊임없이 융합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곳이다. 바로 광주 광산구 광산동에 있는 월봉서원.

이곳에서는 ‘꼬마 철학자 상상학교’, ‘선비의 하루’, ‘살롱드 월봉’, ‘월봉 로맨스’ 등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최근 월봉서원이 2020년 지역문화대표브랜드(대표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비밀의 서원, 월봉서원’. 광주 끝자락에 있는데다 서원이 위치한 곳도 마을 끝에 있어 ‘비밀의 서원’이라는 상징적인 수사가 붙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이번 대표브랜드는 지역의 특화된 문화 발전을 유도하고 발전모델을 발굴,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월봉서원은 서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세대가 즐기는 맞춤형 교육문화 콘텐츠를 창출한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마을과 지역을 아우르는 전통선비문화를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문체부는 선정 사유에 대해 “다양한 연령대 참여가 가능해 지역브랜드로서 상징성과 독창성이 돋보인다”며 “전문성을 지닌 관의 운영과 지역민의 참여가 탄탄한 협업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월봉서원은 16세기 조선의 대표 성리학자 고봉(高峯) 기대승의 학덕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868년 대원군 서원철폐령으로 문을 닫았으나 이후 1941년 빙월당을 새로 짓고 서원의 모습을 다시 갖추었다. 현재 고봉의 학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인 춘·추향사제를 매년 3월과 9월에 개최한다.

월봉서원의 브랜드화 과정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문화재청 사업인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선정돼 5년간 지원을 받았다. 일몰제로 지원된 까닭에 이후로는 자생적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선비복체험 장면

지금의 월봉서원이 전국적 인지도를 갖추게 된 데는 백옥연 광산구청 관광육성과 문화재활용팀 팀장(전문위원)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12년부터 전문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백 팀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문화재청에서 진행하는 ‘향교서원문화재사업’에 참여해 3년 연속 우수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3년 연속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상을 받았다.

수행단체와 전문가의 열정과 주민들의 협업, 문중들의 관심 등이 어우러져 가치화·브랜드화 사업은 날개를 단 것이다. 이후 월봉서원 프로그램은 문체부의 ‘지역전통관광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적인 롤 모델이 됐다.

올해는 월봉서원이 진행했던 ‘꼬마 철학자 상상학교’, ‘선비의 하루’, ‘살롱드 월봉’, ‘월봉 로맨스’ 등의 상표등록이 이루어졌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고유성과 확장성, 브랜드 가치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전국 최초 ‘코로나 시대 이후 문화재 활용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광산구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무양서원(광산구 월계동)을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용아 생가, 김봉호 가옥, 장덕동 근대 한옥 등을 묶어 종가 고택사업도 진행중이다.

백 전문위원은 “이번 성과는 수행단체와 마을 주민, 문중,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협력해 얻은 결과”라며 “향후 서원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재사업이 활성화되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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