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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4

[시네필과 함께하는 영화산책] 오펜하이머 ‘핵 개발 프로젝트’ 과학자의 생애와 심리를 그리다OST 통해 극적 긴장감 극대화…영화 음악상 석권 ‘핵 폭발’ 순간을 교향악으로 묘사해본다면 어떨까. 심벌즈 타격음이나 팀파니 연타, 튜바의 텅잉 등이 떠오르지만 ‘현악기’를 활용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선택은 흥미롭다.영화 ‘오펜하이머’ 16번 트랙 ‘트리니티’는 반복되는 현악 탄주로 공간감을 만든다. 광막한 사막에 홀로 선 듯한, 전에 없는 현의 감각은 낯설고 신기하다. 선율 악기인 바이올린의 멜로디를 활용하지 않고 그저 ‘기계적’ 반복음으로만 파토스를 남기다니, 무한 루프에 갇힌 현의 진동은 입자 가속기가 발하는 마찰음처럼 되풀이(da capo)되면서 관객들에게 나름의 의미로 가닿는다. 한편으로 공허하고 허무한 멜로디는 ‘핵’에 대한 메타포에 다.. 2024. 4. 30.
[시네필과 함께하는 영화산책] 쉐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물 같은 사랑, 불 같은 연인들의 단꿈 블록버스터 ‘웡카’ 주연 샐리 호킨스의 이색적 필모 비정형의 ‘물’이야말로 사랑의 모양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잔잔한 연애를 ‘호수’에 은유하거나, 신의 초월적인 아가페를 ‘성모의 눈물’에 빗댄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굴곡진 그릇에 물을 담듯,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에 맞춰 나의 형태를 무수히 변화시켜야 한다. ‘사랑의 형상은 물’이라는 명제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쉐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양서류 인간을 모티브 삼아 기괴한 사랑의 일면을 그려 낸다. 영화에서 아마존에서 ‘신’으로 추앙받던 어인(더그 존스 분)과 언어장애를 앓는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처음 만난다.. 2024. 3. 27.
개봉 앞둔 지역 극장가, 예술영화 미리 보기 3월 27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4월 3일 ‘키메라’, ‘라스트 썸머’ 광주극장, 광주독립영화관 등 지역 예술극장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상업영화의 논리에서 자유로운 ‘예술영화’를 공식 개봉 전 미리 감상하고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3월 27일) 타닥거리는 모닥불과 눈 덮인 호수,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숲, 나무우듬지 사이를 투사하는 햇무리. 허리춤에 상처가 있어 어딘가 비밀을 감춘 듯한 검은 사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침엽림과 미려한 자연 풍광을 영화에 담아 가볍게 ‘힐링’할 수 있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인간과 자연의 대립이라는 주제를 숨겨뒀다. 도쿄 인근 작은 시골마을.. 2024. 3. 20.
영화 OST ‘필름 콘서트’, 포맷 남발인가 저변 확대인가 지브리, 디즈니 등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콘서트 ‘봇물’ 광주예술의전당, ACC, 문화재단 등 공연 성료 및 예정 “영화의 감동 재소환”, “쉽고 편한 음악에 매몰” 엇갈려 요즘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영화 OST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히사이시 조’부터 ‘신카이 마코토’까지 영화음악 거장들의 음악을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000년대부터 쏟아진 조수미 등의 영화음악 신보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영화음악 콘서트는 종종 열려왔으나, 요즘은 전국적 매진사태 연발로 그 기세부터 남다르다. 바야흐로 ‘필름 콘서트’ 시대인 것. 필름 콘서트는 원작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하고, 영화를 매개로 관객에게 음악을 전달한다는 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를 상영하며 실시간으로 연주를 들려주거나,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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