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보 특례보증 신청 8000명 분석 해보니
업력 5년 이상 38%, 40대 신청 33% 가장 많아
자영업자가 대부분…만기 내 상환 미지수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광주지역 대출신청 대부분이 자영업자가 몰린 도소매·음식숙박업·서비스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허리’라 불리는 40대 대출신청이 가장 많았고 업력 5년이 넘는 자영업자 신청도 최다를 나타내 코로나19발(發) 자금 위기를 실감케 했다.
1일 광주신용보증재단(이하 광주신보)에 따르면 지난 2월13일부터 3월31일까지 48일 동안 광주지역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 신청 건수는 전국(14만502건)의 6.7%에 달하는 9388건으로 집계됐다.
신청 금액은 4415억원으로, 전국(5조3000억)의 8.3% 정도다. 이 중 대출된 금액은 14.3%인 634억원(1911건)이다. 1건당 3300만원 정도가 대출된 셈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피해 대출을 신청한 10명 중 7명 꼴은 자영업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대출금을 인건비와 재료비 등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만기 안에 채무를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신보가 대출신청 8000건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29%로 가장 많았다. 음식·숙박업 27%, 서비스업 13%, 제조업 등 기타는 31%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는 업력 5년이 넘는 사업장이 38%로 최다를 차지했다. 5년 이하는 16%, 3년 이하는 26%로 나타났고 1년이 채 되지 않는 사업장도 5분의 1(20%)에 달했다.
신청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경제 허리’라 부르는 40대 신청이 33%로 가장 많았다.
대출 신청은 ▲40대 33% ▲50대 25% ▲60대 13% 등 10명 중 7명이 중·장년층에 몰려 있었다. 이외 20대는 6%, 30대는 23%로 나타났다.
위축된 소비심리로 매출이 크게 줄면서 대출 신청 금액도 상당했다. 7000만원 이하 신청이 40%로 가장 많았고, 3000만원 이하(35%), 5000만원 이하(25%)가 뒤를 이었다.
사업장 소재지로 나눠보면 북구(26%)·광산구(25%)·서구(24%)에 고루 분포돼 있었고, 남구(12%)·동구(13%)에는 상대적으로 신청이 적었다.
광주신보 코로나19 특례보증을 통해 대출받을 경우 광주시가 지원하는 1년 치 이자(2.9%)와 보증 수수료를 합쳐 최대 259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 보증신청이 폭주하면서 광주신보는 광주·하나·신한·기업·국민·농협·우리·수협은행에 보증상담·서류접수·현장실사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한편 1일부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 보증한도는 기존 7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 이내로 축소됐다. 또 신용등급 1~6등급 소상공인에 대한 연 1.5%의 초저금리 긴급경영자금 대출이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에서도 이날부터 본격 시작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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