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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존재와 삶, 그리고 예술과 사랑

by 광주일보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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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生, 존재로부터’전, 광주과기원 오룡아트홀
6월 28일까지…‘존재의 초상’, ‘사랑’등 20여점 선봬

‘사랑’

한희원 작가는 지난 50여 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일궈온 광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90년대 서정성과 인간 내면을 드러낸 작업에 집중했다면 2020년대 이후로는 강한 터치와 두꺼운 질감을 강조하는 작품을 구사해왔다.

한희원 작가가 ‘존재’를 모티브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오룡아트홀에서 전시 ‘生, 존재로부터’를 연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6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존재와 밀접한 화두인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가을 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을 당시 작가는 “탄생부터 죽음 사이에 드리워진 다채로운 감정들, 일테면 사랑이나 기억, 상처 등이 발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며 “아마도 존재의 본질, 존재의 시간은 스스로가 느끼고 발현하는 감정과 가장 깊이 연계돼 있지 않나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특유의 두터운 질감으로 형상화한 2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사랑’, ‘존재의 초상’, ‘존재로부터’는 작가가 천착하는 묵직한 주제가 응결된 작품들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이며, 그 존재들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등 깊은 사유의 흔적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품들은 현실과 유리된 사변적인 분위기만 표현하고 있지는 않다. 삶과 동떨어져 형상화된 것이 아닌 일상의 문제들을 수용하고 확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민중미술로 화단에 등단한 이후 자신만의 화풍을 일궈온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결국 그의 작업이 인간의 존재와 삶의 본질로 점차 수렴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펼쳐질 예술적 여정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붉은 색조와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한 ‘사랑’은 삶에서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깊고 고요한 분위기를 환기하는 작품은 우리 시대 잃어버린 사랑의 의미를 숙고하게 한다. 저마다 생각하는 사랑의 무늬와 빛깔을 작품과 비교해 생각해볼 수 있다.

‘존재로부터’

‘존재로부터’는 심연 깊은 곳에 자리한 마치 연두빛 푸른 바다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 같다. 하단을 가로지르는 붉은 띄는 선명하게 존재의 ‘존재’를 알려준다. 작가는 존재를 성찰하는 데서 한 발 나아가 삶과 연계하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한다. 사유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구체적인 삶의 자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죽음과 삶을 논하고 표현하는 철학과 예술이 실제의 삶 속에서 유리돼 관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끝없이 바라보고 만나는 절실함이 필요한 것 같다”며 “회피하지 않고 응시하는 것, 죽음 앞에서 담담해질 수 있는 것은 이런 시간이 주는 답일 것”이라고 말한다.

디렉터를 맡은 최순임 작가는 “이번 전시는 한 작가가 ‘존재’라는 모티브를 토대로 삶과 사랑, 상처와 기억, 예술과 영원 등을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오룡아트홀을 찾아 존재와 연계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한 작가는 전남연극제 무대미술상, 원진미술상 특별상, 광주시민대상 문화예술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약 70회 개인전을 열었으며, 저서 ‘이방인의 소묘’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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