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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희기자

소녀감성으로 MZ 사로잡은 인플루언서 김선 “세상의 주인공은 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요”

by 광주일보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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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선글라스에 한라봉 모자…소 키우며 소소한 일상 전해
인간극장 출연·연예인들 잇단 패러디…유병재와 촬영 앞둬

소녀감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 김선씨.

전복으로 만든 선글라스를 끼고 김으로 만든 썬캡과 한라봉 모자를 쓰는 등 각종 과일과 채소로 분장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레이스 달린 원피스를 입고 ‘요정들이여 모여라!’ 외치는 모습은 천진난만한 만화 캐릭터를 연상하게 만든다.

독창적인 소녀감성으로 요즘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50대 김선씨. SNS에서 화제가 된 데 이어 최근 KBS ‘인간극장’에도 출연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김씨는 화순에서 남편과 함께 축사와 농사 일을 하는 농부이자 삼남매의 엄마다. 영상을 올린 지 1년 여만에 6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안영미 등 연예인들이 김씨의 영상을 패러디하고 있다. 또 광주와 서울에서의 팬미팅, 방송인 유병재와 함께하는 유튜브 촬영도 예정돼 있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바쁘게 살지만 예쁘게 꾸며놓은 주방과 제가 좋아하는 감성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야외에서 꽃을 다듬고 차 한 잔 마시며 즐기는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죠.”

‘사소한 일상에서 즐거운 것을 찾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던 그는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다 작년 11월께 비자나무를 머리 위에 올린 영상이 입소문이 나면서 화제가 됐고, 다소 엉뚱하면서 독특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꽃과 과일과 식물들로 꾸며진,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부엌 등 집안 곳곳이 촬영 배경이 된다.

김씨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10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모집에서 살면서 초등학교를 마쳤어요.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배움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컸죠. 젊었을 때의 허무한 삶이 싫어서 더 이상 후회하지 않게 제 소중한 인생을 정말 잘 살고 싶었습니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힘들었던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열심히 살게 된 원동력이 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바쁜 일상을 쪼개 피아노와 바이올린, 해금 등 악기를 틈틈이 배우고 있으며 옷 만들기도 수준급이다. 남들이 열정적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아까워서 내 삶을 열심히 살고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영상을 보다보면 순수한 마음에 중독된다. 그는 자신의 독특한 콘셉트는 호기심과 실행력,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상상력의 비법으로 연상 작용을 꼽았다. 히트작인 전복 선글라스도 요리하다가 안경이 떠올라 곧바로 영상을 찍었고, 가지를 보며 긴 머리카락이 생각나 제작했다.

“돈 안 들이고 나 혼자서 제작하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대한 재료를 찾아 활용하는 것이 제 영상 콘텐츠의 원칙이에요. 내 주변에서 만들어야하니까 늘 새로운 걸 생각하고 남의 시선은 고려하지 않아요.”

그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옷 만들기에서 나온다. 어릴 때 배웠던 미싱 기술을 다시 떠올리며 본격적으로 옷을 만들어 입은 지 10년이 지났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최소 하루에 영상 하나씩은 꼭 올리는 그는 팬들의 댓글을 보며 감사함을 느낀다. 간혹 달리는 악플에 팬들이 먼저 나서 ‘김선의 소녀 감성 모르면 나가라’는 등 열렬히 응원해준다.

그는 “연예인들이 따라하는 걸 보고 내가 창의적이고 특이하구나 생각했다”며 “콘텐츠 수준이 높아져야 하니까 고민이 많다”고 웃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기는 그는 행복해지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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