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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쏟아지는 정치 폐현수막…재활용 방안은 ‘막막’

by 광주일보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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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앞치마 등으로 재탄생해도 활용도 낮아 애물단지로
광주 폐현수막 매년 600여t 폐기…친환경 현수막 활성화 필요

17일 오후 광주시 북구 신안동 광주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 내 에코그린 사업장에서 폐 현수막을 재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국민의 대표를 뽑는 22대 총선이 끝나고 광주·전남 곳곳에 걸렸던 정치현수막들이 ‘골칫덩이’로 남았다.

광주·전남에서 수거된 폐현수막의 대부분은 소각처리돼 온실가스와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일부는 마대자루, 에코백 등으로 재활용하지만 수요가 없어 재활용률은 극히 미비하기 때문이다.

17일 광주시·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4 총선 기간(3월 28일~4월 9일) 광주·전남에 게시된 선거운동용 현수막은 광주 854매, 전남 2084매에 달한다. 여기에 선관위가 투표 안내를 위해 게시한 현수막도 광주 454매, 전남 1402매에 달한다.

최근 3년간 광주 자치구에 걸린 뒤 폐기물 처리된 현수막은 2021년 629t, 2022년 720t, 2023년 682t에 달한다.

대부분의 자치구가 현수막을 재활용할 방안을 찾지 않고 모두 불에 태우는 ‘소각’ 방식으로 단순 처리하고 있다.

현수막의 경우 대부분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각하면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과 같은 발암물질이 나오며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매립할 경우 플라스틱 성분으로 인해 몇백 년 뒤 분해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지자체들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현수막 활성화를 대안으로 내고 있지만, 제작 단가가 2배 이상 비싸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수막 홍보는 싼 가격에 다량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되지만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진다면 현수막 제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에 광주 5개 지자체와 환경단체들은 폐현수막 재활용 논의를 지속해왔다. 재활용은 에코백과 마대자루 제작 등으로 되지만 재활용률이 극히 저조한게 현실이다.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에서 재활용된 현수막은 3t에 불과하다.

광주북구일터 자활센터는 2020년부터 광주 북구로부터 1500만원을 지원 받아 ‘폐 현수막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구 청소행정과에서 현수막을 센터에 제공하면 앞치마, 장바구니 등으로 만들어 납품한다. 이 중 상태가 좋지 않은 현수막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밧줄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0월 ‘남도 푸른바다 큰물고기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시민단체 1088명이 참여해 폐 현수막을 이용해 해양 쓰레기 수거용 자루 1090개를 만들어 해변가에서 환경 정비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재활용된 물건들은 인기가 없어 판매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장바구니나 앞치마 등으로 사용할 경우 후보자와 특정 정당의 이름이 쓰여있고 촉감도 거칠어 일상에서 사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재활용으로 만들어져도 쓰레기로 버려지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퀄리티’를 요구하는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수막 자체의 질이 낮다보니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다만 외관과 무관하게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밧줄 등의 물건을 만드는 것도 폐현수막을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며 “무엇보다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현수막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작을 자제하고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는 등 홍보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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