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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완도 노화 오감자 “지구에 보탬이 되는 청년 공동체 되겠다”

by 광주일보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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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위해 뭉친 다둥이 엄마들
귀어 여성 5명 청년공동체 구성…플로깅·텀블러 꾸미기 등
전남도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성과 공유회’ 우수상 수상

완도 귀어 여성 5명이 뭉친 ‘노화 오감자’가 다회용기 사용을 실천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조유진·김경숙·김효연·박아름·신은진씨. <노화 오감자 제공>

인구 4800여 명의 완도 노화도는 심각한 가뭄을 겪으며 6일 단수, 2일 급수되는 ‘제한급수’ 상황을 1년 가까이 견뎌내고 있다. 일상으로 파고든 이상기후를 극복하고자 완도 노화 ‘다둥이 엄마’ 5명이 합심했다.

단체 이름은 ‘노화 오감자’이다. 때로는 볼품없어 보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영양분을 지닌 ‘감자’를 떠올리며 이름 지었다.

‘노화 오감자’는 완도군·전남도가 주관한 ‘청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 탄생했다.

석 달 동안 탄소중립과 지역 자연 보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열린 ‘2022년 전남형 청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 성과 공유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 단체는 각자 다른 삶의 터전에서 노화도로 옮겨온 다섯 학부모가 뜻을 모으면서 시작했다. 조유진(40) 대표를 주축으로 신은진(45), 김경숙(41), 김효연(39), 박아름(35)씨가 합심했다.

조 대표는 고향 광주를 뒤로하고 결혼과 함께 노화에 둥지를 튼 지 13년이 됐다. 남편과 함께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며 손수 직거래에 나서며 전국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완도에 정착하고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3학년 세 자녀 가정을 꾸리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인연을 맺은 또래 엄마들과 지역에 보탬이 될 만한 일들을 찾던 중에 완도교육지원청의 도움을 받아 ‘전래놀이지도사 1급’ 자격증을 따게 됐습니다. 자격증 시험을 함께 공부한 엄마들과 2년 전부터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방치기와 팽이치기, 고무줄놀이 등 전통놀이를 가르치면서 지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왔습니다.”

30~40대 완도 귀어 여성 5명이 뭉친 ‘노화 오감자’가 해안가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비치 코밍’ 운동을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노화 오감자 제공>

귀어인 5명이 뭉친 ‘노화 오감자’는 노화 앞바다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려왔다. 이들은 이웃들과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비치 코밍’과 ‘플로깅’을 했다. 7차례에 걸친 쓰레기 줍기에 참여한 주민은 430여 명에 달한다.

탄소중립 실천 문구가 적힌 다회용기(텀블러)를 가져가면 음료를 반값 할인받을 수 있도록 노화읍 벌크커피 대표 김시영씨도 힘을 보탰다. 어린이와 어른 주민 60명이 텀블러 이용하기에 동참했다. 어린이들과 천가방을 만들고 쓰다 버린 플라스틱 음료 용기에 어린나무를 심으며 자연의 중요성을 되새기기도 했다.

섬 청년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세 차례에 걸쳐 ‘도자기 만들기’ ‘레몬청 담그기’ ‘반려식물 심기’ 등도 진행했다. 노화 오감자가 벌인 경쾌한 운동에는 지난 석 달 동안 모두 600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노화 오감자는 청년 공동체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노화읍사무소와 노화읍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노화읍 여성단체, 자원봉사대, 수산경영인협의회, 노화읍 마을학교 등과 힘을 합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우리의 활동이 지역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더 보탬이 되는 청년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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