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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전남 외국인 노동자 한국 적응 꼼꼼히 챙긴다

by 광주일보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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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노동권익센터, 기후·문화 다른 노동자에 패딩·포크 제공
노사민정협의회, 사업장·나라별 식단표 표기 안내 서비스도

/클립아트코리아

#코리안드림을 안고 지난해 11월 고용허가제로 태국에서 한국에 외국인노동자 A(32)씨는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영암 대불산단 조선소 식당에서 일을하던 A씨는 밥을 먹다가 동료 직원과 크게 다퉜다.

젓가락질에 서툴러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해 자국에서 처럼 손으로 밥을 먹자 한국동료가 “비위생적”이라고 면박을 줬기 때문이다.

A씨는 “한국동료들과 같이 밥을 빨리 먹고 쉬는 시간을 함께하며 친해지고 싶었는데 오히려 면박을 줘 거리감이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계절노동자로 해남의 한 배추농가에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 B(26)씨는 지난해 12월 난생 처음 혹독한 추위를 경험했다.

B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두꺼운 옷인 경량패딩을 꺼내입었지만 한겨울 고랭지의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 고향집에 돈을 보내기 위해 한국에 온 B씨는 “8개월만 버티면 되는데 최소 10만원이 넘는 패딩을 구입하기엔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며 “겨우 지역 인권단체에서 두꺼운 겨울 옷을 지원해 줘 버틸수 있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한국에서 단기간 머물며 일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문화와 기후가 달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 이주 노동자는 2만 5000명에 달하고 이중 계절 노동자는 4000명을 웃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언어뿐 아니라 젓가락질 등 문화가 달라 내국인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동남아 출신의 단기 계절노동자들은 전남 농어촌에서 추운 겨울을 나면서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의복 구입을 못하고 있다.

이에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이들과 같이 문화·기후가 달라 적응을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전남 각 지자체 노사민정협의회와 함께 전남 지역 이주 노동자들에게 포크와 외투를 제공한다.

먼저 이달부터 11월까지 음식문화 존중과 개선을 위한 ‘이주노동자에 식사를 배려 합시다’ 캠페인과 함께 각 고용 사업장 식당에 포크 2500개를 제공한다. 문화적 차이로 젓가락질이 힘든 외국인노동자에게 포크를 제공해 식사문화에 적응하게 한다는 취지다.

이 뿐 아니라 각 사업장에서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식단표를 안내하고 식당 원재료도 해당 언어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는 돼지고기 섭취가 금기시 돼 있고 힌두교를 믿는 국가는 소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를 위해 해당 기업 사업주와 영양사(조리사) 간담회 등을 열고 시행에 앞서 권익보호 사업에 대한 설명도 진행한다.

또 기업 또는 민간에서 사용되는 중고 혹은 여분의 작업복을 나눠 이주 노동자의 겨울나기를 도울 계획이다.

사업의 의미에 크게 공감한 기아자동차 노동조합과 삼호중공업 노·사는 작업복 제공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모은 작업복은 여수산단과 대불산단 내 작업복세탁소의 협조를 받아 깨끗이 세탁해 외국인노동자에 전달할 예정이다.

민간 수거를 위해 센터와 협의회는 이달부터 10월까지 지역 주요 기업 또는 관공서, 아파트 곳곳에 ‘작업복(헌옷) 수거’ 현수막을 붙이고 본격 수거에 나선다. 수거된 작업복은 11월 전남노사민정협의회와 센터 주최로 나눔 행사를 열고 배분할 예정이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과 식사 예절, 문화 등이 다르다보니 갈등이 생기고 한국에서 살기 어렵게 만든다”며 “단순 포크 하나, 외투 한벌이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매개체가 돼 행복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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