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맡을 업체가 없네…광주 도시철도 2호선 차질 심각

2단계 구간 7·10공구 도로 좁고 난공사에 기피…3차례 연속 유찰
현장 조사조차 못해 개통 더 늦어질 듯…수의계약 고육책 모색도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광주역∼첨단∼시청·20㎞) 일부 구간 공사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단계 구간 공사를 맡을 업체 공고를 냈지만 일부 구간에서 3차례 유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공사를 시작해 5년 뒤인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미 3차례나 유찰돼 6개월 이상 지연은 불가피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1일 광주교통공사에 따르면 광주지하철 2호선 2단계 공사 구간(7~14공구)중 7공구와 10공구의 공사 업체모집 공고가 3차례 유찰돼 4차 공고를 앞두고 있다.

올해 1월 공사에 착수한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산단~첨단지구~수완지구 구간을 연결하며 총 사업비 1조 5036억원(국비 9021억원, 시비 6014억원)이 소요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1단계(광주시청~광주역·17㎞)와 2단계, 3단계(백운광장~효천역·4.8㎞)로 진행된다.

3단계는 착공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완공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1단계는 2026년, 2단계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당초 2023년 개통 예정이었던 1단계공사도 3년 가량 늦어졌지만, 2단계도 이미 6개월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남대를 지나는 7공구와 본촌산단에서 양산동을 지나는 10공구가 수차례 유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광주시는 해당 공사구간의 공사비가 300억원 이상이어서 조달청을 통해 업체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8월 20일 8개 공구에 대한 공고를 냈지만, 7·10공구는 유찰됐다.

이후 같은해 11월 10일 재공고에도 두 곳은 유찰됐고, 지난해 12월 21일 3차 공고에서도 공사를 맡을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이은 유찰의 이유로는 7·10공구는 도로가 좁고 차량과 유동인구가 많아 시공 난도가 높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2단계 공구 중 2개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공구는 모두 업체가 선정돼 현장 조사가 실시되고 있지만 7·10공구는 현장조사 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지하철 공사의 80%는 토목공사이고 나머지 20%는 건축·전기 공사 등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목공사에만 5년 가까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결국 업체가 선정되지 않은 2개 공구 공사가 미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찰된 바 없이 모든 공구가 원활하게 진행됐음에도 1단계 공사가 지연돼 지역민들의 교통 피로도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2단계 공사까지 지연된다면 지역민들의 불편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교통공사는 반복되는 유찰을 막기 위해 공사 실적 조건을 100%에서 70%로 하한했고 지역업체 참여 의무비율도 49%에서 40%로 낮추고 조달청에 4차 공고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유찰이 반복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6개 공구를 수주한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디엘이엔씨, 쌍용건설 측에 수의계약을 의뢰하는 안도 고려해 보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생각이다.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2단계 공사에서 지연 소지는 있으나 2단계 공사 자체가 선형으로 연계돼 진행되는 만큼 공사가 반드시 늦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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