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키사칼리오컵 결승서
스코틀랜드에 4-3 짜릿한 역전승
다음달 스위스 세계선수권 기대
전남도 휠체어컬링(팀명 스나이퍼) 국가대표팀이 2020 키사칼리오컵 국제휠체어컬링 대회에서 우승했다.
28일 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스나이퍼는 지난 24일 핀란드 로하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주역은 김종일 감독을 비롯해 정승원(스킵), 양희태(서드), 박길우(세컨), 방민자(리드), 민병석 등이다.
스나이퍼는 스코틀랜드에 초반 선취점을 내주고 2엔드에서도 2점을 빼앗겨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스나이퍼는 3엔드에 1점을 뽑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4엔드에 1점, 5엔드에 1점을 추가해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스나이퍼는 마지막 6엔드에 1점을 추가해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나이퍼는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나이퍼가 금메달을 차지한 키사칼리오컵 대회는 12개국이 참가, 메이저 대회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어 주목받는 대회다. 또 다음달 29일부터 3월 7일까지 스위스 웨치컨에서 열리는 세계휠체어 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무대였다.
김종일 감독은 “2020년 스위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어려운 여건에서 도움 주신 전남도와 전남장애인체육회,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래 전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동계종목 불모지 전남에서 휠체어 컬링팀이 주목할 성적을 올려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전남도와 긴밀하게 협조해 컬링장 인프라 등을 확보해 더 많은 장애인이 동계종목을 즐기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