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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대인예술야시장, 콘텐츠 채웠더니 ‘북적북적’

by 광주일보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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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남도달밤야시장 시즌 2’ 전국 각지서 1만5천여명 몰려
먹거리부터 예술 체험까지…시장 상인 매출 연계 방안 과제로

‘남도달밤야시장 시즌 2’가 열린 27일 광주시 동구 대인시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음식 금방 나와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토요일이던 지난 27일 광주시 동구 대인동 대인시장에서 열린 ‘남도달밤야시장 시즌 2’는 광주시 추산 1만 5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인예술야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12월 이후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가 지난달 9일부터 남도달밤야시장으로 이름을 바꿔 재오픈했다. 먹거리부터 콘서트, 예술 체험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보강하면서 지난달 시즌 1에 이어 ‘나이트호러 야시장’ 테마로 열린 이번 시즌 2도 인기를 끌어모았다.

이날 야시장이 문을 연 오후 5시 대인시장 공영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는 바람에 직원들이 인근 주차장 지도를 나눠주고 있었다. 주 공연장에서는 방문객과 ‘가위바위보’, ‘눈치게임’ 등 게임을 통해 음료수·주류 등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열려 사람이 몰렸다. 시장 한편에는 광주시에서 자체 모집한 푸드트럭 8대와 먹거리 판매 부스 15곳이 자리 잡아 큐브 스테이크와 닭강정, 떡갈비, 볶음밥 등 음식을 쉴 새 없이 요리하고 있었다. 이곳 매대마다 20~30여명 줄이 늘어서 있었다.

곳곳에 자리잡은 ‘즐길거리’에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스마트 관광콘텐츠인 ‘메타버스·증강현실(AR) 활 쏘기 체험’이나 ‘쿠키 만들기’, ‘핸드 페인팅 체험’, ‘도예 체험’ 등 부스들도 쉴 새 없이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시장 곳곳의 갤러리에서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일일 요리 교실 체험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주 공연장과 제2공연장을 나누어 다채로운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 공연장에서는 힙합공연과 디제잉이 펼쳐지는 동시에 제2공연장에선 ‘통기타촌’의 힐링 콘서트가 열리고 있어 원하는 공연을 찾아다니는 즐거움도 있었다.

방문객 전솔희(여·27·서구 풍암동)씨는 “보통 ‘야시장’이라고 하면 푸드트럭 몇 대 설치한 게 전부인 경우가 많은데, 남도달밤야시장은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해 두 배로 즐거웠다”고 했다.

남도달밤야시장은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획한 축제로 지난 2011년부터 문을 열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장 내 빈 점포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광주비엔날레 ‘복덕방 프로젝트’가 계기가 된 만큼 ‘시장’과 ‘예술’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야시장은 전통시장보다 마트가 익숙한 20~40대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도 SNS를 통해 야시장을 알게 돼 서울, 대구 등 타지에서 온 20~40대 젊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대구에서 온 대학생 정하민씨는 “개강을 앞두고 놀러 갈 곳을 찾던 중 광주 야시장이 잘 꾸며졌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만족스럽다. 낡고 칙칙한 전통시장에 대한 편견과 완전히 달라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상인들은 축제의 흥행이 전통시장 상인들의 매출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이날 밤 10시까지 이어진 야시장에선 대인시장 점포 300곳 가운데 문을 연 곳은 채 절반도 되지 않았다. 코로나 2년 동안 점포 50개 이상이 문을 닫은 것도 이유가 됐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준비된 축제인만큼 시장 상인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 상인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장 상인들이 변해야 젊은이들이 전통시장을 찾게 되고, 상인들 매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문병남 대인시장상인회장은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반짝 매출이 오르긴 하지만, 상인들의 전체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 아예 야시장 때 문을 열지 않는 상인들도 많다”며 “시장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여야 시장도 살아나는 것 아니겠느냐. 서비스도 상품 구성에도 변화를 줘서 평소에도 많은 손님이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도달밤야시장 시즌 2는 다음달 3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시즌3는 추석·다문화·할로윈 등을 테마로 오는 9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열릴 계획이다.

남도달밤야시장은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오는 11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10회 개장할 예정이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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