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광주 스포츠클라이밍 신은철(더쉴)이 0.01초를 겨루는 스피드 종목에서 ‘한 치 앞을 모를 승부’에 나선다.
남자 스피드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신은철은 오는 30일 출국을 앞두고 마지막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신은철은 지난해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월드컵대회서 자신의 종전 기록 5초43을 0.3초 앞당긴 5초13으로 한국신기록을 새로 썼다.
최근 훈련을 통해 4.8초대까지 기록을 끌어올린 신은철에게 이제 남은 건 컨디션 유지다.
신은철은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아무래도 신기록도 신기록이지만 지금은 안 다치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등반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국제대회 입상 경험이 전무한 신은철은 파리올림픽에서 자신의 첫 국제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사실 스피드 종목이 1등이든 16등이든 16강에 진입하면 누가 이길지 정말 모른다. 0.01초 차이로도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희망을 많이 품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는 두 명이 동시에 높이 15m의 인공 암벽을 등반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지며, 터치 패드를 먼저 찍는 선수가 승리한다.
신은철은 상대가 아무리 강한 선수일지라도 포기 없는 승부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스피드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상대가 나보다 빠른 상대라고 해도 처음부터 기죽고 포기하고 시작해버리면 좋은 성과가 안 나오더라”며 “혼자만의 등반을 하면서 ‘과거의 나보다만 더 잘하자’, ‘과거의 나만 이기자’는 마인드로 경기를 치러왔다. 결국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인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꾸역꾸역 힘을 다 쓰고 내려오겠다”고 이번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