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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다시 일상으로
유흥주점·PC방 등 직원 뽑고 청소하고 손님맞이 채비
시민들 각종 모임 잡기 바쁜데 MZ 세대 “회식 늘까 걱정”
“밤샘 영업 준비에 절로 힘이 납니다.” “이사 2년 만에 집들이 날짜 잡았어요.”
정부가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일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종교시설·사업장에 대한 운영 제한 권고를 내용으로 하는 첫 행정명령 이후 약 2년 1개월 만으로, 시민들은 늦춰왔던 가족·계 모임 생각에, 유흥주점·PC방 등 자영업자들은 ‘매출 회복’ 기대감에 설레는 모습이다.
광주 첨단지구에 살다 1년 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혁신도시)로 이사한 직장인 김동철(41)씨 부부는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친구들과 집들이 날짜를 잡았다. 학교 동창 7명이 가입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김씨가 “월요일부터 거리두기 완전해제 된대. 다음 주 주말에 우리집서 집들이하자”고 올리자 친구 6명이 일제히 환호했다고 한다.
김씨는 “거리두기 때문에 부모님, 형제자매만 불러 간단히 집들이는 했다”며 “그런데 저와 아내가 정작 원하는 모임 친구 가족을 동반한 집들이는 열지 못했다. 7명 친구 내외와 자녀를 포함하면 20명이 넘어서 그동안 (방역당국) 몰래라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룸살롱·단란주점·노래방 등 유흥업소와 심야식당, PC방, 만화방 업계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광주 최대 유흥시설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상무지구에서는 주말 사이 밤샘 영업을 대비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유흥시설과 심야 영업 식당이 밀집한 광주 상무지구에선 술병을 가득 실은 주류도매상 차량이 분주히 오갔다.
라마다플라다 광주호텔 뒤편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은 지난 16일 평소 영업시간보다 앞서 오후 5시께 업주와 직원들이 모두 나와 일제 소독을 하는가 하면, 그동안 쓰지 않았던 룸을 모두 열고 청소에 열중했다.
업체 관계자는 “특별소비세 등 세금은 무겁게, 합법적으로 내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유독 유흥시설에 대한 당국의 영업제한 조치가 길고도 강했다. 유흥업계가 연대해 항의 시위를 열었을 정도였다”며 “적자를 감수하며 버텨왔으니 앞으로는 별 탈 없이 돈 좀 벌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흥업계 다른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업체도 일부 문 닫았지만 종사자들도 상당수 떠난 게 사실”이라며 “업체마다 은퇴하거나 새 일자리를 구하러 떠나버린 여성 접객원과 주방 직원 등 빈자리를 메우려고 인력 구하기도 한창”이라고 전했다.
유흥업계 뿐 아니라 시내 PC방과 심야식당 등 24시간 영업 업소들도 매출 증대를 기대하며 알바, 직원 등 사람 구하기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거리두기 완전 해제로 인해 울상을 짓는 이들도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일과 사생활을 엄격히 구분하고, 단체활동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이른바 MZ세대가 대표적이다. 사적모임은 10명으로 제한되고 술집 등은 자정까지만 영업이 허용되던 것이, 모임인원과 영업시간 무제한으로 단숨에 바뀌면서 팀 회식, 부서 회식, 회사 단합대회 등 회식 횟수가 늘고 회식 시간도 새벽까지 이어지는 날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한숨 섞인 걱정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정병호·유연재 기자 jusbh@kwangju.co.kr
정부가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일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종교시설·사업장에 대한 운영 제한 권고를 내용으로 하는 첫 행정명령 이후 약 2년 1개월 만으로, 시민들은 늦춰왔던 가족·계 모임 생각에, 유흥주점·PC방 등 자영업자들은 ‘매출 회복’ 기대감에 설레는 모습이다.
광주 첨단지구에 살다 1년 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혁신도시)로 이사한 직장인 김동철(41)씨 부부는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친구들과 집들이 날짜를 잡았다. 학교 동창 7명이 가입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김씨가 “월요일부터 거리두기 완전해제 된대. 다음 주 주말에 우리집서 집들이하자”고 올리자 친구 6명이 일제히 환호했다고 한다.
김씨는 “거리두기 때문에 부모님, 형제자매만 불러 간단히 집들이는 했다”며 “그런데 저와 아내가 정작 원하는 모임 친구 가족을 동반한 집들이는 열지 못했다. 7명 친구 내외와 자녀를 포함하면 20명이 넘어서 그동안 (방역당국) 몰래라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룸살롱·단란주점·노래방 등 유흥업소와 심야식당, PC방, 만화방 업계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광주 최대 유흥시설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상무지구에서는 주말 사이 밤샘 영업을 대비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유흥시설과 심야 영업 식당이 밀집한 광주 상무지구에선 술병을 가득 실은 주류도매상 차량이 분주히 오갔다.
라마다플라다 광주호텔 뒤편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은 지난 16일 평소 영업시간보다 앞서 오후 5시께 업주와 직원들이 모두 나와 일제 소독을 하는가 하면, 그동안 쓰지 않았던 룸을 모두 열고 청소에 열중했다.
업체 관계자는 “특별소비세 등 세금은 무겁게, 합법적으로 내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유독 유흥시설에 대한 당국의 영업제한 조치가 길고도 강했다. 유흥업계가 연대해 항의 시위를 열었을 정도였다”며 “적자를 감수하며 버텨왔으니 앞으로는 별 탈 없이 돈 좀 벌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흥업계 다른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업체도 일부 문 닫았지만 종사자들도 상당수 떠난 게 사실”이라며 “업체마다 은퇴하거나 새 일자리를 구하러 떠나버린 여성 접객원과 주방 직원 등 빈자리를 메우려고 인력 구하기도 한창”이라고 전했다.
유흥업계 뿐 아니라 시내 PC방과 심야식당 등 24시간 영업 업소들도 매출 증대를 기대하며 알바, 직원 등 사람 구하기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거리두기 완전 해제로 인해 울상을 짓는 이들도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일과 사생활을 엄격히 구분하고, 단체활동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이른바 MZ세대가 대표적이다. 사적모임은 10명으로 제한되고 술집 등은 자정까지만 영업이 허용되던 것이, 모임인원과 영업시간 무제한으로 단숨에 바뀌면서 팀 회식, 부서 회식, 회사 단합대회 등 회식 횟수가 늘고 회식 시간도 새벽까지 이어지는 날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한숨 섞인 걱정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정병호·유연재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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