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미술관 아래’
1층 카페서 여유로운 차 한잔…2층 작은 갤러리서 ‘마음 힐링’
■한옥 카페 ‘인디고’
천연염색 체험에 브런치까지…치유 음식 먹으며 ‘건강 힐링’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을 하고 있는 월출산. 기(氣)의 고장 영암에는 둘러볼 문화유산과 자연이 많다. 이번에는 영암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구림 전통 한옥마을 인근에 자리한 대표 카페 두 곳으로 안내한다.
영암 특산물인 무화과를 넣고 만든 무화과 쌀빵과 노을뷰가 최고인 카페 ‘미술관 아래’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갖추고, 월출산이 바라보이는 한옥에서 건강 샐러드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인디고’는 규방문화원이 함께한다. 단순한 카페를 넘어서 예술카페로 부상하고 있는 두 곳을 소개한다.
◇월출산 낭만 담은 ‘달빛 무화과 쌀빵’
근래 찾아가 본 여러 카페 중에 단연 최고의 ‘뷰 맛집’으로 내세울 수 있는 곳, 카페 ‘미술관 아래’로 안내한다.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작은 마을에 위치한 ‘미술관 아래’는 카페 이름처럼 2층에는 작은 갤러리가 있고 1층에 카페가 자리한다. 시골마을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넓은 잔디마당도 갖춰져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스트로베리 애플티와 솔티드 카라멜 라떼, 그리고 ‘달빛 무화과 쌀빵’이다. 달빛 무화과빵은 영암군에서 직접 개발한 건강식 빵으로 밀이 아닌 국내산 쌀 100%와 영암 특산물이 무화과만 넣고 만들었다. 미술관아래에서 구입해 가는 이들도 많다.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차 한 잔도, 갤러리에서의 문화 산책도 좋지만 하이라이트는 뷰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노을이다.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콰이어가 그림처럼 늘어서 있고 해질녘이면 붉은 노을이 또 다른 그림을 선사한다.
카페 앞마당 이층으로 된 트리하우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SNS를 통해 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됐을 정도다. 메타세콰이어 뒤로 펼쳐진 청보리밭은 봄이 선물하는 최고의 힐링 명소로 꼽힌다. 매년 4~5월이면 인생샷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곤 한다.
‘미술관 아래’는 협동조합으로 등록돼 있다. ‘희, 문화창작공간’으로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예체험과 베이킹 수업도 진행하며, 회의실로도 대관이 가능하다.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 710-30)
◇한옥의 품격, 드넓은 정원과 힐링푸드
영암의 작은 시골마을에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카페가 숨어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미술관아래’의 멋진 뷰의 감동에서 채 벗어나지 못했는데 드넓은 정원을 간직한 한옥카페가 눈앞에 등장한다. 천연염색 체험을 하고 건강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인디고’다.
한쪽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강아지 ‘까미’의 안내를 받으며 정원을 가로질러 안으로 들어서니 한옥의 고급스러운 품격이 느껴진다. 규모는 꽤 넓지만 이모님댁에 방문한 듯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천연염색 규방문화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곳곳에 천연염색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카페 입구에는 규방문화원 ‘예담은’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천염염색 제품을 둘러볼 수도 있다.
카페 ‘인디고’는 푸드닥터가 제안하는 힐링푸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뒷마당에서 직접 키우는 친환경 유기농 야채를 사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가마솥에 단호박을 오랜 시간 끓여 쌀가루와 밤콩을 첨가한 호박죽, 생막걸리로 발효해 만든 발효술빵, 바나나 사과 토마토 양파즙 올리브유 레몬즙 흑초 등 최고 영양의 재료를 넣어 만든 수제 소스에 친환경 유기농 야채를 곁들인 인디고 샐러드, 직접 만든 인디고 요거트까지 모든게 치유음식이다.
브런치 세트를 주문하면 이 모든 걸 함께 먹을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먹기에 좋을 정도로 푸짐하다. 오미자차·대추차 등 직접 담근 전통차는 물론 커피도 판매한다.
봄·가을이면 넓은 잔디 정원에 돗자리를 펼쳐놓고 소풍을 즐기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 710-29)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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