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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시민 등 간절함 담아
‘해줄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노란 리본이 다시 나타났다.
17일 오후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사고수습본부’ 텐트 인근에 위치한 철조망 한 켠엔 노란 리본과 글귀를 적을 수 있는 펜이 마련됐다.
실종자의 아들과 조카 등이 글귀를 적은 리본, 인근을 지나가다 발길을 돌리지 못한 시민들의 바람이 겨울바람에 나부꼈다. 일부 시민들은 마음이 아픈 듯, 노란 리본을 쓸어 만진 뒤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띤 것은 한 시민이 철조망 한 켠에 꽃다발과 함께 매달아 놓은 풍선이었다. 투명한 풍선에는 파란 매직으로 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오길 기도합니다’라는 바람이 적혀 있었다.
20대의 실종자 가족은 “가족을 하루 빨리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리본에 글귀를 썼다”고 말했다.
50대 가장이라고 밝힌 다른 시민은 풍선에 적힌 메시지를 보며 “정말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한 마음 뿐이다“, “부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실종자들에게도 닿아 추운 날씨에도 견뎌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적었다.
노란리본 걸기는 지난 16일 오후 누군가 노란리본 뭉치를 현장에 두고 간 이후, 실종자 가족과 행인들이 리본에 글귀를 적어 내걸면서 시작했다. 첫날 10개 정도가 나부꼈던 노란리본이 점차 수를 더해가고 있다.
가족들의 애타는 그리움이 절절한 리본에 행인들의 눈길이 머물기도 했다. 조카가 삼촌을 그리며 쓴 것으로 보이는 ‘저의 새해 소원은 작은아버지가 어서 빨리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는 거에요. 무사히 돌아와 주세요’, 형이 동생에게 전하는 ‘막둥아 뭐하고 있냐, 가족들은 네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오라 보고 싶다. 보고싶어 동생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는 리본 등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날 점심 시간을 이용해 봉괴 현장에 들렀다는 한 회사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모두가 안전을 외쳤지만 여전하다”면서 “수개월 전 학동 붕괴 참사에 이어 이번 아파트 붕괴까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우리 사회가 생각은 있는 사회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노란 리본이 다시 나타났다.
17일 오후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사고수습본부’ 텐트 인근에 위치한 철조망 한 켠엔 노란 리본과 글귀를 적을 수 있는 펜이 마련됐다.
실종자의 아들과 조카 등이 글귀를 적은 리본, 인근을 지나가다 발길을 돌리지 못한 시민들의 바람이 겨울바람에 나부꼈다. 일부 시민들은 마음이 아픈 듯, 노란 리본을 쓸어 만진 뒤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20대의 실종자 가족은 “가족을 하루 빨리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리본에 글귀를 썼다”고 말했다.
50대 가장이라고 밝힌 다른 시민은 풍선에 적힌 메시지를 보며 “정말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한 마음 뿐이다“, “부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실종자들에게도 닿아 추운 날씨에도 견뎌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적었다.
노란리본 걸기는 지난 16일 오후 누군가 노란리본 뭉치를 현장에 두고 간 이후, 실종자 가족과 행인들이 리본에 글귀를 적어 내걸면서 시작했다. 첫날 10개 정도가 나부꼈던 노란리본이 점차 수를 더해가고 있다.
가족들의 애타는 그리움이 절절한 리본에 행인들의 눈길이 머물기도 했다. 조카가 삼촌을 그리며 쓴 것으로 보이는 ‘저의 새해 소원은 작은아버지가 어서 빨리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는 거에요. 무사히 돌아와 주세요’, 형이 동생에게 전하는 ‘막둥아 뭐하고 있냐, 가족들은 네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오라 보고 싶다. 보고싶어 동생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는 리본 등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날 점심 시간을 이용해 봉괴 현장에 들렀다는 한 회사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모두가 안전을 외쳤지만 여전하다”면서 “수개월 전 학동 붕괴 참사에 이어 이번 아파트 붕괴까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우리 사회가 생각은 있는 사회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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