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 광주·전남 첫 주말
젊은층 몰리며 술집마다 대기 줄
도심 활기에 자영업자들 기대감
마스크 벗고 춤추는 등 방역소홀도
내장산·순천만 등 유원지 인파 몰려
들뜬 분위기에 재유행 우려도
위드코로나 시행 첫 주말 광주지역 도심과 전남 나들이 명소는 인파로 가득했다.
광주시 동구 구시청·동명동, 서구 상무지구 등 유흥가는 첫 ‘불금’과 주말을 즐기려는 2030대 젊은층들로 불야성을 이뤘고 유명 유원지, 사찰 등에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듯 들뜬 분위기의 지역민들로 가득했다.
지난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음식점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8일 새벽, 취재진이 둘러본 술집마다 사람들로 가득 들어찼고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시민들도 여전했다. 마스크를 벗고 춤을 추며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었고, 길거리에서도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위드 코로나 이후 손님이 많아진 걸 확실히 체감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상무지구도 마찬가지였다. 상무지구 주점가는 건물 외벽 간판 네온불빛이 밤새도록 거리를 밝히고 있었으며, 주점 안은 물론 골목 곳곳이 북적됐다. 중단됐던 버스킹 공연도 재개됐으며 노점상인들도 다시 좌판을 벌였다.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이 컸다.
광주시 동구의 한 고깃집 주인은 “지난 2년간 영업제한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너무나 힘들었었다”면서 “이제 도심이 활기를 찾고 손님이 늘어 숨통이 트일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위드 코로나’가 결국 일시적인 조치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단풍 나들이철을 맞아 무등산·내장산·순천만 등 지역 명소에도 관광객들이 몰렸다.
백양사와 내장산은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가을철 단풍철마다 관광객으로 부쩍이는 단풍명소다.
단풍철에 접어든 지난달만 해도 주말인 23일 방문객이 3634명에 그쳤던 내장산의 경우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지난 6일 하루에만 2만 452명이 내장산을 찾았다.
내장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어제는 올해 처음으로 ‘혼잡’을 기록했다”면서 “오늘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어제보다도 많은 탐방객들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다, 다음주 비소식이 예정되면서 유명산·사찰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 선암사 매표소 관계자도 “이번주부터 내방객들이 급증해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무등산도 지난 6일 9850명, 7일도 오후 4시까지 1만 1154명의 등산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순천만도 탐방객들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말 이틀 동안 관람객이 1만명을 넘기진 못했지만, 지난 6일 하루에만 1만 3000여명이 몰렸다.
순천만 습지 관계자는 “오전에는 비소식이 있어 탐방객이 없었다가 비가 오지 않자 오후부터 탐방객들이 몰렸다”면서 “오늘은 오전부터 탐방객들이 몰려 어제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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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함평에서 막을 연 대한민국 국향대전에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매표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하지만 방역 수칙을 소홀히하는 일부 시민들의 행태로 인해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스스로 일상 속의 방역 실천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공간이 좁은 술집은 대표적인 3밀(밀집, 밀접, 밀폐) 공간으로, 술을 마시는 특성상 방역 경계심이 느슨해지기 쉽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지난 6일 광주에서 20명, 전남에서 31명 등 총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7일 오후 2시 기준 광주·전남에서 28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확산세는 여전한 형편이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다음 주까지는 확진자가 늘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접종을 했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는 꼭 쓰고 활동하고 거리두기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1월 광주·전남에서는 해남미남축제(12~14일)와 순천푸드앤아트페스티벌(12~13일), 광주충장축제(18~21일), 함평 대한민국난명품 대제전(27~28일) 등이 열릴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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