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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백년소공인 선정 기영락씨 “목공기술 갈고 닦아 좋은 작품 남기겠다”

by 광주일보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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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목공예 명장’
탁자 등 조형미 살린 생활가구 제작·16년째 교정시설 수업
특허 등록·기술 개발 박차…학교·기업 등서 후학 양성 매진

“나무는 산지나 수종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재료가 매번 달라지는 만큼 항상 새로운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목공예의 매력이죠. 지금도 목공예를 할 때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하게 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에서 목공예 공방을 열고 있는 기영락(63·대한민국 명장 제471호 목공예) 명장이 최근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됐다.

기 명장은 신규 백년소공인 17개사 중에서도 돋보였다. 40여년 경력의 베테랑이면서도 아직 60대에 불과한 ‘젊은 명장’이기 때문이다.

기 명장은 “평생을 목공예 한 우물만 파 왔는데, 장인정신을 가진 우수 소공인으로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화순 출신인 그는 지난 1981년부터 동구 지산동에서 33년 동안 공방 ‘우디스’를 열었으며, 지난 2014년 신창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곳에서 탁자, 콘솔(화장대) 등 생활 가구에 미적 조형성을 입혀 독창적인 가구를 만들고 있다. 가구들은 예술성을 넘어 실제로 쓰기 편하게 설계됐는데, 여기엔 “쓰임새에 충실하면서 예술적인 조형미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아버지가 목수셨던 터라 어릴 적부터 나무와 친숙했죠. 고등학교때에 목조각을 배우면서 목공예에 흥미를 느꼈고, 성인이 되자 공방을 운영하며 각종 공모전에 출품도 했어요.”

 

88서울올림픽 기념품 생산업체로 선정되는 등 기술을 인정받았던 기 명장은 전국 학생·교수로부터 디자인 도면을 받아 공예품을 제작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자기 손으로 만든 공예품이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했으나, 자신의 디자인이 아닌 터라 기 명장의 이름을 올릴 수 없었던 것. 기 명장은 자신만의 예술을 하기 위해 나이 40세가 넘어 광주대 산업디자인과 대학원에 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 명장은 ‘환톱측면절삭가공법’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하기도 했다. 목재를 둥근 테이블 톱으로 직접 가공하되, 톱날의 각도·깊이를 조절해 나무에 원형, 반원형 등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또 색이 다른 목재를 겹쳐서 실톱으로 가공, 여러 색이 교차하는 패턴을 만드는 ‘접목 기법’도 연구해 ‘교차 접목’ ‘곡선 접목’ ‘투각 접목’ 등 기법을 개발했다.

“작품을 결정짓는 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기획·디자인이라도 무용지물이죠. 제가 개발한 기술들을 다듬어가며 조형가구를 만들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죠.”

기 명장은 기술 전수에도 적극적이다. 석사 취득 후 7년 동안 광주대, 한국폴리텍1대학(성남) 등에서 기술 강의를 한 것은 물론 목공 기술을 논문으로 정리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산업현장교수로서 학교, 기업 등에 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16년째 전국 교정시설서 재소자를 위한 공예수업도 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기법을 조금 더 빨리 익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내가 가진 목공 기술들을 모아 책으로 내는 것이 꿈이다”며 “나 또한 ‘기술 응용의 끝’을 마주할 때까지, 기술을 갈고 닦으며 더 많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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