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5년차 지난해 전역…홈런치며 연일 뜨거운 방망이
내야 백업 요원 ‘주목’ 스프링캠프서 수비력 보완
브룩스 5타자 연속 삼진쇼…직구 최고 구속 150㎞
매서운 슬라이더·체인지업 ‘눈길’
KIA 타이거즈의 ‘젊은 피’ 김규성이 내야 백업 경쟁에 새바람을 일으킨다.
KIA는 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5번째 홍백전을 치렀다. 홍팀이 1회초 김규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2점을 만들며 리드를 가져왔지만, 경기는 오선우의 투런포를 앞세운 백팀의 8-5 승리로 끝났다.
주전 선수들로 꾸려진 백팀. 이에 맞서는 홍팀에서 김규성이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날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규성은 3차전에서 박찬호의 대수비로 들어간 뒤 8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날렸고, 9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마무리 문경찬을 상대로 우측 담장까지 넘겼다.
‘특별 휴가’ 뒤 지난 31일 재개된 4차전에서는 홍팀의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와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달아 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2일에도 첫 타석에서 임기영을 상대로 2루타를 만들었고, 6회 다시 중전 안타로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수비에서 기대를 받는 선수인 만큼 더 눈길이 가는 김규성의 뜨거운 방망이다.
김규성은 “요즘 컨디션도 좋고 페이스 좋아서 더 많은 경기하고 싶다”고 웃었다.
캠프에서의 부진이 오히려 약이 됐다.
김규성은 “캠프 때부터 방망이가 너무 안 맞다보니까 생각도 많이 하고 (박)찬호 형, (최)원준이랑 이야기도 많이 했다. 코치님들 조언도 많이 듣고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는데 한국 와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며 “폼이 크게 나오다 보니까 짧게 나와야겠다는 생각하고 연습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식 기록으로 남지는 않지만 챔피언스필드 담장을 넘긴 건 잊지 못할 기억이 됐다.
김규성은 “기분 좋았다. (홈런을 맞은) 경찬이 형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때 홈런을 치면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KIA가 야수진의 세대교체 고민을 하는 만큼 김규성의 성장세는 반갑다. 김규성이 ‘예비역’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입단한 5년 차 김규성은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지난해 7월 제대했다.
군복무에 대한 부담감 없이 연속성을 가지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어서 기대감이 더 크다.
김규성은 “군대에서 진짜 야구가 너무 절실했다. 휴가 나와서도 운동하고 야구를 했다”며 “2년 공백이 있어서 타석에서 아예 안 맞고 힘든 부분은 있었다. 생각을 많이 해서 오늘 같은 게임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수비를 강조하는 윌리엄스 감독 아래, 전역 후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수비에 대한 부족함은 많이 느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올 시즌 1군에 데뷔하는 게 김규성의 목표다.
김규성은 “개인적으로 수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해 더 집중하려고 한다. 잡는 동작에서 부족하다. 오늘도 공을 잡고 빼는 동작에서 그런 게 있었다”며 “욕심이 있다. 백업을 먼저 목표에 두고 부족한 것 채우면서 1군에서 뛰고 싶다. 또 주자로 나가면 어떻게든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팀 선발로 나온 브룩스는 5타자 연속 탈삼진쇼를 펼쳤다.
브룩스는 1회 첫타자 박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김선빈에게 볼넷까지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2회 3개의 안타를 내주며 2실점은 했지만 3회 1사 1루에서 삼진쇼를 시작했다.
나지완과 유민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브룩스는 4회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5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매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선보인 브룩스는 이날 최고 150㎞까지 찍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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