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맞았지만 ‘마무리’ 문경찬의 2020시즌 준비는 이상무다.
문경찬은 임시 마무리로 시작해서 철벽 마무리로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처음부터 마무리다.
문경찬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문경찬은 지난 20일 귀국 후 첫 홍백전에 나와 몸을 풀었다. 23일에도 마운드에 올라 시즌 구상을 이어갔다.
여전히 문경찬답게 씩씩하게 공은 던졌지만 두 경기에서 연달아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55이닝을 던지면서 단 두 개의 피홈런 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문경찬이었기에 의외의 결과였다.
하지만 문경찬은 “생각대로 잘 되어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문경찬은 “개막이 늦춰져서 천천히 하고 있다. 아직 컨디션이 100% 올라온 것은 아니니까 감각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결과에는 신경 안 쓰고 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생각한 대로 되어가는 것 같다”고 준비과정이 이상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보다는 경기마다 시험을 하면서 세밀함을 더해가고 있는 중이다.
문경찬은 “컨셉을 잡아서 경기하고 있다. 첫 번째 경기 때는 한국에서 처음 하는 거라서 경기 감을 잡으려고 했다. 두 번째는 직구만 던지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캠프를 치르면서 마무리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덜었다. 문경찬다운 직구로 올 시즌도 씩씩하게 풀어갈 생각이다.
문경찬은 “많이 믿어줘 감사하다”며 “처음 캠프 때는 저도 모르게 의식을 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준비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하려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 좋았던 게 직구 승부를 많이 했던 거라서 직구 회전이나 구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나흘간의 휴식을 통해 분위기 전환도 한 만큼 문경찬은 새 마음으로 ‘목표 없이’ 다시 시즌을 설계해나갈 계획이다.
문경찬은 “다들 경기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다 상황은 똑같은 거니까 어쩔 수 없다”며 “캠프도 길어지고 개막도 늦어지고 했는데 쉬면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목표 없이 하려고 한다. 작년에도 목표를 세우고 그런 것은 아니니까 목표 없이 하루하루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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