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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담양, 문화예술 도시로 한 걸음 더

by 광주일보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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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희·박화연 등 담양 작업 11명
담빛예술창고 ‘청죽예찬’전
공모 통해 작가에 작업공간 제공
향후 오픈스튜디오도 운영

오는 8월29일까지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리는 ‘담양현대미술작가전-청죽예찬’전에는 담양에서 활동하는 윤윤덕·김재성·박화연·인춘교·김재민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담양, 작가들과 예술 관광 문화도시를 꿈꾸다.’
한지와 먹으로 자신만의 수묵세계를 열어가는 정광희 작가, 동화적 상상력이 넘치는 조각 작품을 선보인 위재환 작가, 거친 붓터치로 생명력 넘치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박성완 작가.

담양 담빛예술창고(관장 장현우)에서 열리고 있는 ‘담양현대미술작가’(8월 29일까지)전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면면은 흥미로웠다. 전시에 초대된 11명의 작가들은 담양 출신이거나 담양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는 이들이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작가들이 담양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 1~2년 사이 거주 작가들이 늘었다.

담양군은 작가들이 실제로 ‘머물면서’ 자신의 작업을 펼쳐갈 수 있는 ‘예술가들의 거점’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내어주거나, 그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담양은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관방제림 등 유명 명소를 품고 있는 고장이다. 몇년 전부터는 특색 있는 문화공간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곳으로 인기가 높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5년 문을 연 후 매년 15만명이 다녀가는 담빛예술창고가 있다. 

오래된 양곡창고를 개조한 담빛예술창고는 전시실과 대형 문화카페를 갖추고 다양한 기획전과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 연주 등 풍성한 음악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관을 오픈, 전시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또 양조장을 리노베이션 한 해동문화예술촌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죽예찬(靑竹禮讚)’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30대~60대까지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도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본관에 전시된 정광희 작가의 ‘나는 어디로 번질까’, ‘자성의 길’ 시리즈는 우연이 만들어낸 먹의 번짐과 한지를 작은 구슬처럼 뭉쳐 개성있는 조형감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뮌헨 레지던시에서 선보였던 영상물도 흥미롭다. 또 창평 보건소와 홍콩 시위 장면을 담은 박성완 작가의 작품, 그릇에 가득 담긴 밥과 참새, 그림 속 생선을 쳐다보는 고양이의 모습이 익살스러운 김재민 작가의 채색화, 윤윤덕 작가의 몽환적인 회화작품도 만날 수 있다.

신관에서는 대형 설치 작품이 눈에 띈다. 폐품으로 만든 거대한 동물 조각상과 인물상이 만난 위재환의 ‘서투른 여행자’와 그물, 도자기 등으로 구성된 김치준의 설치 작품 ‘연못+서로를 드리우다+하늘’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져 흥미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또 다양한 종류의 수없이 많은 핀을 일일이 꽂아 독특한 조형성을 만들어낸 김재성 작가의 작품과 라규채·인춘교 사진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박화연 작가의 영상 작품 ‘느린 발 느린 손’은 담양에서 쌀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건사해온 작가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해,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노동을 그들의 ‘말’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시 참여작가들은 김재성·윤윤덕 작가처럼 담양 토박이도 있고, 공모를 통해 담양에 작업실을 마련한 이도 있다. 군은 100평 규모의 옛 동산의원을 리모델링했고 공모를 거쳐 정광희, 김치준 작가가 입주했다. 

기획자이기도 한 정위상무 작가는 수제비집이었던 40평 공간을 리노베이션한 레지던시에서 작업중이다. 작업실과 함께 군청 옆에 쇼룸도 마련한 박성완 작가는 동네 주민 초상화 그려주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작가 유치와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해 문화예술 관광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는 담양군은  작업실을 탐방하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예술가들과 담양을 찾는 관광객·문화애호가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담양군은 공폐가 중 보존가치가 있는 곳은 리모델링을 진행,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런 공간들에 작가를 유치하고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장소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문화인프라와 기획을 강화해 관광객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장현우 관장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좋은 작업을 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작가들을 공모 등을 통해 유치해 담양에서 현대미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며 “이번 담빛예술창고 전시는 그 출발점으로 예술가들이 활동하기 좋은 지자체라는 이미지를 통해 문화예술 관광의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담양=글·사진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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