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씩 챙긴 2명 첫 공판
광주경찰 미흡한 수사 비판
기아차 취업 사기에 연루된 종교인들이 추가로 붙잡혔다. 검찰이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A 목사 외에 또 다른 목사와 장로 등에 대한 기아차 취업 사기 범행을 추가로 파악, 재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자들의 재수사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6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이미 구속된 A 목사 뿐 아니라 다른 목사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하다’며 수 차례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해온 만큼 검찰 수사로 다른 목사의 추가 범행이 드러난 점을 감안하면 경찰은 수사가 미흡했다는 피해자들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게됐다. 피해자들은 이날 광주경찰청을 찾아 다시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 9단독 김두희 판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목사 B씨와 C 장로 등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을 열고 공소사실을 확인한 뒤 향후 재판 일정 등을 논의했다.
재판장은 이미 구속돼 재판이 진행중인 A 목사 사건과 같은 사안이라는 점에서 지난 3일 새롭게 기소된 B 목사와 C 장로 사건을 하나로 병합해 심리키로 했다.
B 목사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기아차 취업지원자 22명을 모집해주고 대가로 825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 장로도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기아차 취업지원자 8명을 모집한 대가 명목으로 465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 목사에 대해서도 기아차 취업이 불가능한 게 예견된 뒤에도 374명을 추가로 모집해 30대 남성이 취업보증금 명목으로 73억1500만원을 편취할 수 있도록 방조한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검찰은 기아차 취업 사기 피해자들 115명 명의로 추가 고소·고발이 이뤄진 데 따라 관련 수사를 통해 B 목사와 C 장로의 혐의를 확인, 재판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요구했던 ‘A 목사 외에 다른 목사 등 종교인들이 연루됐는데, 이들 범행도 살펴봐달라’는 내용이 검찰 수사로 확인된 셈이다.
한편, 광주지법은 A 목사와 함께 2018년부터 최근까지 교회 교인들 수백명을 상대로 기아차 공장 생산직군 정규직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130여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에 대한 재판도 별도로 진행중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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