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광주시 북구 신안동 ‘킹 성인게임랜드’ 주변은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록 적막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성인오락실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총 34명. 북구 신안동 킹 성인게임랜드와 관련성이 있는 확진자는 18명에 달한다. 인근 상인들은 “안 그래도 어려운데 평소 지나가던 사람들도 돌아가는 형편이니 더 힘들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5차선 도로 맞은편에 있는 성인오락실 입구에는 ‘회원만 입장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성인게임방 관계자는 “한 곳만 다니지 않고 게임장을 옮겨 다니며 그날 운이 좋은 명당(?)을 찾아 다니며 게임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방역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성인오락실도 많아 회원만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장 입구에는 ‘타 게임장 방문자·체온 37도 이상자·음주자·이상증세(기침)자 입장 불가’라는 안내문도 붙어있었다. 입구에 적힌 ‘입장 가능 인원 12명’(면적 8㎡당 1명)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들어가보니 내부에는 5명만 게임을 하고 있었다.
출입명부, 신분증 검사, 체온체크 등 방역수칙을 따를 것을 안내했고 테이프로 표시를 해서 ‘게임기 거리두기’도 실시하고 있었다.
인근 상점가 식당주인은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환기도 잘 안되는 좁은 공간에서 게임을 하는 데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주변 상인들은 코로나로 경영이 어려운 판국에 주변에서 코로나 확진자까지 발생해 영업에 더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허탈해하고 있다.
인근에서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여·53)씨는 “영업금지 등 정부가 지키라는 방역지침을 다 지키며 1년을 버텨왔는데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이 일대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텐데 이제 주변 장사를 어떻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변 다른 식당 주인 김모(여·55)씨는 “오늘도 오전 내내 손님이 하나도 없었지만, 문을 닫고 있으면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까바 문을 닫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적자를 알면서 이렇게 문을 열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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