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안공간에 제로웨이스트 샵 개장
개인의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부터 기업의 지나친 포장재 사용까지, 환경오염을 가속하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광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에 있는 청년대안공간 ‘카페이공’에 최근 제로웨이스트 샵이 들어섰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일상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사회운동으로, 제로웨이스트 샵은 포장재 등을 최소화하면서도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일컫는다.
카페이공은 지난해 10~12월 제로웨이스트 팝업 스토어(짧은 기간동안 운영하는 상점) ‘한걸음가게’ 운영에 동참했으며, 이번에는 팝업 스토어가 아닌 정식 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세형<사진> 협동조합이공 이사는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우리 주변에도 많다”며 “한걸음가게를 열었을 때 경험을 살려 지구촌 모두에게 이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페이공에서는 친환경 제품들을 소분(小分·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도록 제품을 잘게 나눈 것) 판매하고 있다. 삼베로 만든 천연수세미부터 대나무칫솔, 고체 치약, 다회용 빨대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한 계피, 팔각 등 향신료도 g(그램) 단위로 살 수 있다.
‘우리동네 회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이 분리수거가 잘 안 되는 종이팩(우유팩), 신발끈, 페트병 뚜껑 등을 가져오면, 카페이공은 이들을 분리배출하거나 도시락 패킹·주머니 끈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페이공은 종이팩 분리배출 캠페인 그룹 ‘카페라떼클럽’의 일원으로, 매장에서 쓰인 우유팩을 일일이 씻고 말려 분리배출하고 있기도 하다.
또 일회용 잔을 대체하는 텀블러 대여 테이크아웃, 친환경 채식 도시락, 과일껍질 등을 재활용하는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 이사는 “오픈 첫날부터 분리수거 물품을 들고 찾아온 이들이 줄서기도 했다”며 “최근 SNS 등에서 소식을 접하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좋은 뜻에 동참해주는 새 인연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이 직접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해요. 카페이공은 그 뜻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례를 보며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돕는 것이죠.”
이 이사는 “환경을 위한 한 걸음, 나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우리 동네 곳곳에 퍼지고, 또 카페이공이 에너지전환마을의 모델로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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