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계현 단장 “선수의 뜻 존중한다
진척 없으면 30일 바로 도장 찍게 준비”
양현종의 ‘운명의 날’이 30일로 미뤄졌다.
미국프로야구 무대 진출을 노리는 좌완 양현종이 ‘도전’을 위해 10일을 더 기다리기로 했다.
양현종은 앞서 20일을 시한으로 잡고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 속 코로나19 상황까지 맞물려 해외 시장이 경직되자 KIA는 양현종에게 미리 ‘러브콜’을 보내며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지난 14일 만남을 갖고 대략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KIA와 양현종 측은 19일 다시 한번 얼굴을 맞댔다.
이번에는 마라톤협상을 하며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디데이였던 20일 양현종의 행선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양현종 측이 “30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KIA도 도전 의식을 존중해 시간을 가지고 양현종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선수가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나도 선수 생활을 했던 만큼 그 심정을 잘 이해한다”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지만 뜻을 존중하면서 기다리겠다. 이후 진척이 없으면 30일 바로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빅리그 무대를 꿈꾸는 양현종에게 이번은 세 번째 도전이자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양현종은 2014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양해를 구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적은 포스팅 액수가 기록되면서 1차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양현종은 2016시즌을 마무리한 뒤 이번에는 FA 신분으로 해외 무대에 어필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사를 보였던 만큼 KIA는 양현종을 빼고 2017시즌을 구상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번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국내 복귀로 방향을 선회했다.
KIA는 ‘집토끼’ 나지완과 ‘100억 사나이’ 최형우를 잡느라 이미 거액을 투자했던 상황. 확실한 카드에 집중했던 KIA는 양현종의 급선회에 ‘단년계약’ 형태로 방법을 찾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기 전에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줬다.
양현종은 2017년 MVP와 우승 주역으로 정점에 서며 이에 화답했다. 이후 해외 진출 타진 대신 팀 에이스 역할에 집중한 양현종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야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양현종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4세가 됐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양현종은 쉽게 미국 도전 꿈을 놓지 못하고 10일을 더 기다리기로 했다.
초반과 달리 많은 조건 등을 생략한 채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마지막 고민에 나섰다.
양현종의 2021시즌 시계가 30일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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