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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복 보내기 프로젝트 전남대 김재기 교수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후원금 보낸 멕시코 한인들에 보답
전남여고 동창회 등 참여…후손들, 한복 입고 3·1절 기념식
지난 3월 1일 멕시코 메리다 공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 후손 300여명은 이날 공원 내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탑 앞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 광주가 보낸 한복을 입고 참여했다.
1905년 대한제국을 떠나 멕시코에 정착했던 한인 1033명과 1921년 멕시코에서 쿠바로 재이주한 한인 300여명의 후손인 이들은 광주와 인연이 깊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 등에 전달했던 이들의 선조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에도 광주에 후원금을 보내고 지지했다.
전남대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단 김재기(정치외교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발간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 게재 기사를 통해 당시 멕시코 한인 200여명이 후원금 200달러를, 쿠바 한인 100여명이 100달러를 모금해 광주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여러 차례 멕시코를 방문했던 김 교수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정체불명의 한복을 발견했다. 후손들은 사라져버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3·1절과 국치일(8월 29일)에는 한복을 입고 기념식을 열어왔다.
“기념식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입었던 한복을 입고 나왔는데 안타까웠어요. 광주에 돌아와 한복 관계자 등에 문의해보니 한복이라고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게 한복인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대로 된 한복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힘들었던 삶 속에서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원한 그들의 고마움을 갚는 일이기도 하구요.”
김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 중 하나인 전남여고 총동창회와 전남여고 장학재단, 광주학생독립기념사업회, 전남대 등이 동참했다. 당초 한복 300벌 정도를 모으기로 했는데 호응이 이어져 1000벌 가량이 기부됐다. 이 중 500벌을 골라 수선 등을 마치고 멕시코로 보냈다. 선적 비용 1000만원은 광주은행이 후원했다.
“광주에서 이렇게 많은 한복을 보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해왔어요. 현장 사진도 찍어보내주셨어요.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죠. 광주가 물꼬를 텄으니 타 지역에서도 이 운동을 이어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나서주면 더 좋고요. 이번 한복 보내기 운동이야말로 ‘광주정신’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간 보훈 외교의 모델이기도 하고요.”
멕시코 한인회는 이번에 제공받은 한복 가운데 100벌을 쿠바 지역 한인들에게 전달한다. 한인들은 오는 25일 한복을 입고 쿠바 정착 103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과 쿠바가 정식 수교를 맺은 후 열리는 행사로 관심을 모은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김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 중 하나인 전남여고 총동창회와 전남여고 장학재단, 광주학생독립기념사업회, 전남대 등이 동참했다. 당초 한복 300벌 정도를 모으기로 했는데 호응이 이어져 1000벌 가량이 기부됐다. 이 중 500벌을 골라 수선 등을 마치고 멕시코로 보냈다. 선적 비용 1000만원은 광주은행이 후원했다.
“광주에서 이렇게 많은 한복을 보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해왔어요. 현장 사진도 찍어보내주셨어요.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죠. 광주가 물꼬를 텄으니 타 지역에서도 이 운동을 이어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나서주면 더 좋고요. 이번 한복 보내기 운동이야말로 ‘광주정신’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간 보훈 외교의 모델이기도 하고요.”
멕시코 한인회는 이번에 제공받은 한복 가운데 100벌을 쿠바 지역 한인들에게 전달한다. 한인들은 오는 25일 한복을 입고 쿠바 정착 103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과 쿠바가 정식 수교를 맺은 후 열리는 행사로 관심을 모은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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