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윤 작가 청소년 연작 소설 ‘눈치 게임’ 펴내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로 등단
2013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
문해 학교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는 어느 날 시인이 된다. 할머니에게는 도시에서 컴퓨터 웹 개발을 하는 아들이 있다. 어느 날 아들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을 결심한다.
시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한다. 평범한 노인들 외에도 외국인 노동자, 이주여성들도 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출신과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구성원들이다.
정해윤 작가가 펴낸 ‘눈치 게임’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티브로 한 연작 소설이다. 전체적인 서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 작가는 지난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또야또 아줌마’로 등단했다. 또한 ‘밀림, 그 끝에 서다’로 013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가 오랫동안 주부로 지내다가 문화센터에 공부를 하러 가서 창작을 하게 됐다. 첫 작품으로 당선이 됐고 오늘에까지 이어졌다.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펼쳐온 작가의 이번 작품의 중심 서사 공간은 시골이다.
정 작가는 “문해 학교 할머니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코로나 전에 있었던 일이니 벌써 5년이 훌쩍 지난 이야기”라고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을 말했다.
어르신들은 세련되지 않지만 제법 긴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글을 몰라 겪었던 불편함가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열심이었고 일상의 소소한 얘깃거리가 글이 된다는 사실에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정 작가는 “글은 몰라도 사는 이치는 훤히 꿰고 있는 속 깊은 할머니와 발랄한 손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며 “거기에 노년의 사랑과 이주 노동자의 사연이 겹쳐졌고 다문화 이야기가 곁들여졌다”고 말했다.
사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어디에나 있다. 단지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을 뿐인데 모두 이웃으로 존재한다. 저자는 말한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낯선 환경임에도 이들은 모두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통해 상처를 껴안을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다른 무엇보다 가끔은 알아도 모른 척해 주는 마음 깊은 배려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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