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류 느슨해져 한반도 직격…지구 온난화 영향도 작용
광주·전남, 당분간 최저기온 영하권…기습한파 패턴 반복될 듯
24일 광주지역 체감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하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1도에 머무르는 등 연일 광주·전남이 꽁꽁 얼어 붙고 있다.
광주·전남에 닥친 기습 강추위는 25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주말에는 평년 기온(최저기온 영하 6~영하1도, 최고기온 4~7도)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광주·전남 아침최저기온은 영하8~영하1도, 낮 최고기온은 1~5도를 보이겠다. 26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6~영하1도대에 분포하고 낮 최고기온은 5~9도까지 오르겠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을 얼어 붙게 만든 한기의 원인은 중국 북부에서 내려오는 찬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의 확장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지(冬至)에서 3주 정도 지난 소한(小寒·1월 6일)이 가장 춥고 대한(大寒·1월 20일)이 지나면 추위가 서서히 풀리는게 전형적인 겨울패턴이었다.
하지만 기온이 차츰 올라야 할 시기에 광주·전남의 기온이 연일 뚝 떨어졌다. 그 원인은 시베리아 고기압보다 위에 있는 북극 한파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극한파는 보통 상층부에 맴도는 제트기류에 갇혀 확장을 못하지만, 이번 한파에는 상층부 제트 기류가 느슨해져 북극한파가 연일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제트기류가 약해진 이유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12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가 정점을 찍은 것도 영향으로 꼽힌다.
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다의 열기로 북극의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또 찬 공기는 지표로 가라앉기 때문에 체감 기온을 더 떨어뜨린다.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전남에 최고 26㎝의 폭설이 내린 것도 같은 원인으로 꼽힌다. 대륙의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바다 대기와 만나 많은 수증기를 포함한 눈 구름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24일 정오를 기해 광주와 나주·장성·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25일 새벽 일부 지역에 눈발이 날리는 곳도 있겠다. 전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1㎝미만의 눈이 내리겠다.
이번 추위는 25일 아침까지 계속되다가, 낮부터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점차 평년 기온을 회복해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평년기온을 회복한다고 해도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을 유지하면서 날이 풀리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광주·전남에 기습한파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면역력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 자제하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관리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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