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실적 보니…전남 143억·담양 22억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현황 〈윤영덕 국회의원실 제공〉

광주·전남 자치단체들의 고향사랑기부금 성적표가 공개됐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지난해 처음 도입된 뒤 소멸 위기 지역에 보탬이 되는 ‘쌈짓돈’ 역할을 할 수 있어 전국에 있는 출향도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 자치단체들의 전략적 홍보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도지사, 시장·군수로서는 모금 실적이 한 해 동안 성적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모금액 규모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윤영덕(동남 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2023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지자체별 기부현황’〈표 참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전국 243개 지자체가 거둔 기부금은 약 650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남·북, 제주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현황. 〈윤영덕 국회의원실 제공〉

전남의 경우 모두 143억원의 모금 실적을 기록, 전국 모금액의 22%를 차지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거둬들이는 성과를 올렸다.

담양군이 22억 4300만원을 기부받아 전남 1위 뿐 아니라 전국 1위에 올랐다. 고흥이 12억 3000만원으로 전남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모금했다. 나주(10억 6600만원)도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받았다.

이어 영광(9억 3300만원), 영암(8억4500만원), 해남(6억 4000만원), 전남도 본청(6억3200만원), 장흥(5억6900만원), 목포(5억6700만원), 장성(5억3600만원), 무안(5억2600만원), 완도(5억1900만원) 등이 5억원 이상의 모금 실적을 올렸다.

진도(4억 9700만원), 강진(4억 5300만원), 화순(4억 2000만원), 여수(4억 1000만원) 등은 4억원대 기부금을 모금했고 순천(3억 9800만원), 보성(3억8000만원), 함평(3억 6600만원), 곡성(3억 3000만원), 광양(3억 400만원) 등은 3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거뒀다. 신안이 2억 38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구례는 2억 23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 규모가 가장 적었다.

광주에서는 광산구(3억 1100만원), 서구(3억 900만원), 동구(2억 8900만원), 북구(2억 5900만원), 남구(2억 3400만원), 광주시 본청(1억 1100만원) 등의 기부금을 모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광주시 동구와 영암군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기부금 중단 요청 전까지 민간플랫폼을 통한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해 추가로 6억3600만원(동구), 3억 9000만원(영암)을 모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는 고향사랑기부금법이 정한 기부금 모금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근에야 민간플랫폼을 통한 기부금 모금을 중단토록 전국 자치단체에 통보한 바 있다.

실제 모금 실적이 전남도가 지난 2022년 ‘전남도를 중심으로 한 고향사랑 기부금 활성화 대책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추정한 모금액(약 434억원)보다 적어 보다 적극적인 기부금 모금 방법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경기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현황. 〈윤영덕 국회의원실 제공〉

광역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현황. 〈윤영덕 국회의원실 제공〉

충청·경상·강원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현황. 〈윤영덕 국회의원실 제공〉

행안부도 이같은 점을 감안,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회에 계류 중인 ‘고향사랑기부금법’ 개정안에는 현행 500만원인 기부상한액을 2000만원으로 올리고, 모금방법 제한을 완화하거나 지정기부 근거를 보다 명문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모금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지자체들이 좋은 모금 성과를 거둔 점도 눈길을 끈다.

전국 1위를 기록한 담양군의 답례품인 ‘대숲맑은 담양쌀’은 1207개(3621만원)가 팔려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이 나간 답례품이 됐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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