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삼원색은 혼합할수록 점차 흰색에 가까워진다. 뒤섞으면 점차 어두워질 것 같지만 빛은 스스로의 개성을 지우면서 조화를 이룬다.
이같은 빛의 오묘한 철학적 이치를 음악과 접목시킨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이목을 끈다.
음악단체 ‘라나뚜아’가 팝클래식공연 ‘primary colors’를 오는 23일(오후 7시 30분) 광주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연다. 2023 북구 무대나눔 프로젝트 ‘문화상생’ 수요콘서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공연은 색이 표상하는 바를 음악을 매개로 은유한다. 먼저 오프닝에서는 ‘흰색’을 상징하는 케냐의 팝송 ‘Jambo Bwana’를 선보이는데, 제목은 “안녕하세요 손님!”이라는 환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편곡에 주의성.
이어 적색은 ‘브람스 콰르텟1 G단조 25번 4악장’을 통해 형상화한다. 브람스의 정열적인 실내악곡인 이 작품은 작곡가 내면의 열정을 드러내는 내용을 담아내 붉은 색감과 어우러진다.
청색은 피아졸라의 곡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절 중 여름’으로 묘사된다. 이어 녹색은 베트남의 자그라이 족이 그들의 악기 ‘차삐’를 위해 창작한 ‘차삐의 꿈’을 통해 표현된다.
한편 빛의 혼합으로 만들어지는 색채도 선율에 담긴다. 적색과 청색을 섞어낸 ‘마젠타(핑크)’는 ‘거신의 오페라’ 중 ‘It Ain‘t Necessarily So. from Porgy and Bess’에 녹아 있다. 또 발랄하고 상쾌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노란색은 녹색과 적색의 혼합인데,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을 통해 관객에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터키풍의 행진곡을 듣고 작곡한 작품으로 가벼운 느낌을 자아낸다.
공연의 대미는 이지수가 편곡한 ‘아리랑 랩소디’. 작품은 순백의 한국적 미를 통해 ‘음악적 조화’를 보여줄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람비 무료. 선착순 입장(250명).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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