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으뜸인재 <7> 국립전통예술고 1년 나예진 양
중 2때 시작…강진 특성화중 다니며 가야금 접해
“국악으로 K-POP·대중음악 연주…매력 알릴 것”
“가야금은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악기에요. 소통하기에 좋은 악기죠. 누군가에게 제 마음을 전달할 수도 있고 위안과 희망을 전해줄 수도 있어요. 저의 음악으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전남도의 예체능 분야 으뜸인재로 선발된 나예진(16·국립전통예술고 1년)양이 음악을 하는 이유다.
나양이 가야금 연주자를 결심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다. 강진에 있는 특성화중을 다니면서 처음 접한 가야금 소리를 듣고 좋아서 정했다고 한다.
문화·예술 교육 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위주의 대안교육 특성화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에서 접한 가야금 소리가 너무 좋았다는 것.
“가야금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데, 줄을 퉁기다 원하는 선율이 흘러나올 때 느끼는 행복감과 성취감이 커요.그렇게 연주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저도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죠.”
나양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큰 도움을 잊지 못한다.
“진로를 결정했으니 가야금을 구입하고 레슨 받고 연습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배울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어요. 어려웠죠. 그래서 제가 가진 꿈에 한 발씩 다가가려면 도움이 될 것을 찾아야 했구요. 그런데 좋은 일들이 생겼어요.”
가야금을 본격적으로 배워볼 생각에 국립전통예술고로 진로를 결정한 뒤 입시준비 과정에서 나양을 눈여겨본 악기사 사장님은 선뜻 1500만원짜리 가야금 2대를 지원해줬다고 한다. 국립전통예술고는 60여 년 전 국악인들이 직접 만든 국악예술학교가 전신으로,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한국음악·무용·음악연극과 전공에서 문화예술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다.
다양한 경험을 여러 곳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광주·전남이 아닌 서울로 진학을 결정했다는 게 나양 설명이다.
강진의 특성화중을 다닐 때도 그랬다. 나주에서 태어났는데 강진으로 학교를 다니겠다고 한 것도 조금 다른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보라”며 용기를 줬다고 한다.
전남 으뜸인재 선정도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데 힘이 됐다. 국립전통예술고에 다니며 레슨을 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으뜸인재 장학금으로 부족한 연주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개량 가야금을 구입해 연습할 기회도 가져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전남 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예능 영재 키움 사업에 참여했고 전남청소년음악회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여러 경연에도 나서봤어요. 배운 게 많았죠. 박자 타는 것도, 무대 경험도 부족했거든요. 연주법, 연주 스타일 등을 보고 들으면서 조금씩 익혀나갔습니다. 이제 더 많은 걸 배워가겠습니다. ”
나양은 으뜸인재로 선정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을 꼭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으뜸인재로 선정된 뒤 제가 받은 기쁨과 행복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산조 고향인 전남을 알리고 국악으로 K-POP, 대중음악을 연주하면서 국악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지역을 알릴 가야금 연주자가 되겠습니다. 우리 지역을 알릴 곡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나양이 방학에도 바쁜 이유다. 나양은 자신이 배운 연주와 경험을 지역민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제가 힘들 때, 제가 지칠 때 받은 도움과 음악의 고마움을 지역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물론, 전남 발전에 보태고 싶다는 마음도 큽니다. 제가 예능 영재 키움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꼭 영재 키움 사업 강사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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