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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개시 전부터 대기 행렬
불고기, 국거리 50% 이상 저렴
'1인 2팩' 한 시간도 안돼 동나
하나로마트 4일까지 할인 행사
"한우 산업 안정화 대책 있어야"
2일 오전 8시 50분께 광주시 남구 월산동 광주축협 하나로마트 본점. 마트 입구는 영업시간 전임에도 시민 십여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매장 주위를 뒤덮고 있는 초록색 천막 앞으로 줄을 선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맞서 두꺼운 옷차림으로 마트가 문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40대 주부 김씨는 “한우를 50% 가격에 판매한다고 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왔다”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천막이 걷히고 마트 정문이 열리자 줄을 섰던 시민들은 서둘러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시민들은 한 손에 노란색 쇼핑 바구니를 들고 정육코너로 향했다.
이날 할인 판매한 제품은 1+등급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 마트는 평소 5500원 수준인 한우를 절반 이하인 2480원에 내놨다. 2m 길이의 냉장고 앞을 꽉 채운 손님들은 포장된 고기를 바구니에 담기 바빴다.
그러나 분주한 손길에 제동이 걸렸다. “1인당 2팩만 구매 가능합니다. 더 담으시면 안됩니다.”
마트 측은 1인당 2팩의 구매제한을 두고 있었다. 한 여성은 구매제한이 있는 걸 확인한 뒤 주차장에 있던 일행을 불러오기도 했다.
바구니에 한우 국거리를 담은 70대 김모(여·광주시 서구 농성동)씨는 “어제 오전 11시에 왔는데 고기가 동이나 허탕을 쳤다”며 “오늘은 아침 일찍 서둘러 왔더니 고기를 구매할 수 있었다”며 기쁜 얼굴로 마트 밖을 나섰다.
염모(74·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자전거를 타고 왔다”며 “아내와 함께 소고기 뭇국을 끓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어제(1일)는 매장 문을 연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었다”며 “4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데 그때까지 물량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유통업계가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한우 할인 행사’에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는 한우 할인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가 하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도 심심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
비싼 한우를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행사에 나선 유통업계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 110여 곳 하나로마트 등에서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가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이미 지난달 중순 농협 외에도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된 이번 행사는 지역 유통업계 매출 상승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의 지난달 전남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판매장 포함) 125곳의 한우(우육) 매출액은 51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9700만원에 견줘 1.8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농가 돕기에 동참했던 광주신세계는 한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었고,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40% 상당 매출이 증가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한우 소비 비수기로 꼽히는 이달과 6∼7월, 10∼12월에도 기간을 정해 소프라이즈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점별로 할인상품과 판매 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매장 방문 전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 할인행사에 대한 반응은 뜨거운 상황이지만, 근본적인 한우 산업 안정화를 위해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 단체들은 소비자 가격이 도매가격 하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는 한우 소비자 가격 하락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우산업이 무너지면 농업·농촌이 무너진다”며 “재정적·제도적인 내용을 보완해 추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40대 주부 김씨는 “한우를 50% 가격에 판매한다고 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왔다”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천막이 걷히고 마트 정문이 열리자 줄을 섰던 시민들은 서둘러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시민들은 한 손에 노란색 쇼핑 바구니를 들고 정육코너로 향했다.
이날 할인 판매한 제품은 1+등급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 마트는 평소 5500원 수준인 한우를 절반 이하인 2480원에 내놨다. 2m 길이의 냉장고 앞을 꽉 채운 손님들은 포장된 고기를 바구니에 담기 바빴다.
그러나 분주한 손길에 제동이 걸렸다. “1인당 2팩만 구매 가능합니다. 더 담으시면 안됩니다.”
마트 측은 1인당 2팩의 구매제한을 두고 있었다. 한 여성은 구매제한이 있는 걸 확인한 뒤 주차장에 있던 일행을 불러오기도 했다.
바구니에 한우 국거리를 담은 70대 김모(여·광주시 서구 농성동)씨는 “어제 오전 11시에 왔는데 고기가 동이나 허탕을 쳤다”며 “오늘은 아침 일찍 서둘러 왔더니 고기를 구매할 수 있었다”며 기쁜 얼굴로 마트 밖을 나섰다.
염모(74·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자전거를 타고 왔다”며 “아내와 함께 소고기 뭇국을 끓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어제(1일)는 매장 문을 연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었다”며 “4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데 그때까지 물량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유통업계가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한우 할인 행사’에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는 한우 할인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가 하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도 심심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
비싼 한우를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행사에 나선 유통업계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 110여 곳 하나로마트 등에서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가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이미 지난달 중순 농협 외에도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된 이번 행사는 지역 유통업계 매출 상승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의 지난달 전남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판매장 포함) 125곳의 한우(우육) 매출액은 51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9700만원에 견줘 1.8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농가 돕기에 동참했던 광주신세계는 한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었고,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40% 상당 매출이 증가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한우 소비 비수기로 꼽히는 이달과 6∼7월, 10∼12월에도 기간을 정해 소프라이즈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점별로 할인상품과 판매 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매장 방문 전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 할인행사에 대한 반응은 뜨거운 상황이지만, 근본적인 한우 산업 안정화를 위해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 단체들은 소비자 가격이 도매가격 하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는 한우 소비자 가격 하락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우산업이 무너지면 농업·농촌이 무너진다”며 “재정적·제도적인 내용을 보완해 추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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