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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고려인 강제이주 정착지서 한민족 위대함 느껴”

by 광주일보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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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앞두고 카자흐 역사현장 답사 ‘고려인역사문화탐방단’
도서관장 등 8명, 최초 정착지 우슈토베 칼바람에 눈물
100년 역사 고려일보…90주년 공연 고려극장도 방문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돼 처음 정착했던 카자흐스탄 우슈토베를 찾은 고려인역사문화탐방단. <이순옥 늘푸른작은도서관 관장 제공>

“알려진 대로 스탈린과 소련정부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고려인들을 버렸습니다.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분투했을 고려인들의 삶을 생각하자 눈물이 났어요.”

104주년 3·1절을 앞두고 고려인역사문화탐방단(탐방단)이 최근 카자흐스탄의 역사적 현장을 답사했다.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 탐방에는 지역의 도서관장을 비롯해 아동센터장, 대학 및 중학교 교원, 문화관광해설사 등 모두 8명이 참여했다.

탐방단 대표를 맡은 이순옥 늘푸른작은도서관장(월곡2동)은 강제 이주 최초 정착지인 우슈토베에 도착했을 때 말 못할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 곳 언덕의 칼바람은 한국에서의 그것과는 달랐다”며 “그 언덕에 토굴을 파고 살아낸 고려인들의 생존을 만분의 일이라도 체감하고 싶어 온몸으로 칼바람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덕 아래 조성된 한국·카자흐스탄 우호공원에서 일행은 선조들께 술 한 잔을 올리며 묵념을 했다”며 “인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고려인들의 강제이주와 우슈토베 정착은 눈물겨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탐방단이 꾸려지게 된 계기는 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의 업무 차 카자흐스탄 방문과 맞물려 이루어졌다. 이 대표는 그동안 “고려인의 역사를 공부하고 관련 책을 읽으며 역사탐방을 학수고대했는데 때마침 김 관장의 카자흐스탄 방문 소식을 듣고 고려인 역사에 관심있던 사람들과 함께 탐방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알려진 대로 김 관장은 25년동안 카자흐스탄 알마티대학 한국어과 강사, 고려일보 기자, 카자흐스탄한국문화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고려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박 6일의 이번 일정에는 고려극장, 고려일보 방문 등이 포함됐다. 현장에 도착하자 운 좋게도 고려극장 90주년 기념공연(2021년 8월)의 앙코르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220석이나 되는 공연장은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춘향전과 향단, 이도령과 방자의 사설과 해학에 흥겨움을 느꼈습니다. 이역만리 떨어져 있지만 웃음코드는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장년으로 구성된 단원들이 우리말로 공연을 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고려극장 단원을 초청해 전국순회공연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마치 K콘서트에서 떼창을 하듯 ‘옹헤야’ 노래를 함께 부르며 무대 위 배우들에게 응원을 보낸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일보에서 느낀 감동도 여전하다. 이 대표는 “130여 민족 중 아홉 번째로 꼽히는 고려인들이 모국어 신문을 100년이나 지켜오고 곳곳에서 빛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존경과 감사를 올리고 싶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고려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가슴 깊이 체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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