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카드 소비 분석, 관광소비 비중 전국 1위
느림과 시골스러움에 섬·고급 문화시설 겸비해 ‘매력’
전남이 관광업계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 50세 이상 시니어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힐링 명소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느림’과 ‘시골스러움’을 갖춘 탈도시화의 마지막 공간이면서도, 천혜의 환경을 갖춘 섬과 섬을 기반으로 한 고급 문화시설을 겸비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존 강원도와 제주, 경북 등을 주로 찾았던 관광객들이 최근 전남의 차별화된 매력에 이끌리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는 이들 중장년층을 위한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열 방침이다.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한 전남도가 중장년층 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관광 자원과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서 BC·신한카드 외지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남이 천혜의 생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2021년 50세 이상 관광 소비 비중 전국 1위를 달성해 시니어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인기 관광지임이 입증됐다.
실제로 전남은 2019년과 2020년 모든 연령층 대비 50세 이상의 관광소비 비중 분야에서 경북에 이어 2위를 유지했으나, 2021년 45%로 조사돼 경북(44.6%)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남도는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열기 위해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하면서 시니어 세대가 선호하는 ▲아름다운 섬 관광 ▲전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도내 안심 관광지 지속 확충 등 실버 관광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남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선정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인 신안 퍼플섬과 한국의 섬티아고로 불리는 12사도 순례 산책길 기점소악도,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완도 청산도 등 다양한 테마 관광이 가능한 명품 섬이 풍부하다.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의 대표적 버킷리스트는 ‘한 지역에서 일정기간 살아보는 여행’이다. 이 같은 중장년의 버킷리스트 가운데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맛깔난 남도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남도에서 한 달 여행하기’가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안심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남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안심관광지에 순천만국가정원, 담양 죽녹원, 해남 포레스트 수목원 등 26곳이 전국 최다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안전여행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으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니어 세대는 과거 보살핌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관광 소비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세대인 시니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경쟁도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시니어 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가 여행오고 싶어 하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섬 해안 등 청정·힐링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고령층을 포함해 전남을 찾는 모든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즐기는 관광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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